'수·다·날'엔 다 비워요
'수·다·날'엔 다 비워요
  • 윤정혜
  • 승인 2009.07.0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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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확 줄입시다> 대구초등 '배출제로' 도전
학생들 교사 한마음...환경오염.편식방지 '일석이조'
대구초등학교 4학년 3반 학생들은 편식이 없다. 이 학급 학생들은 점심 반찬으로 김치나 각종 나물류 등 학생들이 싫어하는 반찬류가 나와도 남기는 법이 없다.

음식물쓰레기 배출 ‘제로’에 도전 중이기 때문이다.

대구초등학교는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학생과 교사가 한마음으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학교는 매주 수요일을 ‘수다날’로 정해, ‘수요일은 다 먹는 날’이라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열고 있다.

환경오염도 생각하고 아이들의 편식도 없애는 한편 영양의 불균형도 해소하기 위해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또 상·하반기로 나눠 일 년에 두 번씩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우수반을 선정해 시상한다.

매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점검한 후 우수반으로 선정된 반에는 간식 선물을 주고 있어 잔반을 줄이기 위한 학생들의 노력과 호응이 크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지난 4일에는 4학년 3반이 음식물쓰레기 우수반으로 뽑혀 음료수와 빵을 받았다.

이 학교 영양교사는 음식물쓰레기를 감축하기 위해 학기 초 교사들을 상대로 음식물쓰레기 감량을 위한 홍보를 했다. 또 교실과 학교 식당 등에 ‘담을 때는 알맞게 먹을 때는 깨끗이’‘남긴 만큼 오염 늘고, 줄인 만큼 자원 는다’ 등의 홍보 표어를 붙이기도 했다.

각 학급 담임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 음식을 알맞게 담아 깨끗이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 결과 처음에는 고사리, 도라지, 김치 등 각종 나물류를 먹지 않던 아이들이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4학년 3반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편식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였으니 1석2조의 효과를 얻은 것이다.

영양교사는 조리방법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했다.

학생들의 음식물 기호조사를 한후 학생들이 희망하는 음식을 우선적으로 식단을 짜고 싫어하는 음식도 섭취할 수 있도록 조리방법에도 변화를 줬다. 연근 조림 같은 경우 초등학생들 대부분이 잘 먹지 않자 찹쌀가루를 입혀 튀겨내고 있으며 김치 역시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기볶음에 함께 사용했다.

학기초 하루 평균 60~70kg 정도 배출되던 음식물 쓰레기양은 40여kg으로 30%이상 줄였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한영수 영양교사는 “아이들에게 먹을 수 있는 만큼 배식 받도록 유도하며 싫어하는 음식도 조금씩 먹도록 지도하면서 음식물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환경오염도 줄이고 아이들의 편식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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