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맛.멋 풍경> 경주시
<경북의 맛.멋 풍경> 경주시
  • 대구신문
  • 승인 2010.05.24 10: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조의 숨결 '눈.입으로' 체험
경북의 맛, 멋, 풍경경주는 신라천년의 수도, 살아 숨 쉬는 노천 박물관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인의 관광지이자 국민들이 마음의 고향이다.

경주를 들어서면서 대릉원-첨성대-반월성-박물관-안압지-보문단지를 이어가는 코스를 더듬다보면 이미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동화돼 간다. 경주는 옛 궁중 음식과 선인들이 즐겨 먹고 마시던 전통음식과 전통주의 맛이 특별하다.



◆맛깔스런 한정식

최상의 식재료를 이용한 전통 한국식 반찬을 맛깔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일품요리의 진미를 맛보고 전통한옥의 푸근함과 정겨움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요식업 관계자는 “경주의 한식당들은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맛을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두고 음식을 조리해 선보인다”고 말했다.

삼릉과 대릉원, 보문관광단지 일대에 편히 찾을 수 있는 한식당들이 위치하고 있다.

△요석궁(경주시 교동 59-7번지.054-741-3348)

요석궁은 신라시대 요석공주가 살던 집을 조선시대 중기에 경주 최 부자가 터를 잡아 일제시대 나라를 잃고 울분을 달래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은신처가 되기도 했던 곳이다.

그 당시 최 부자집을 찾았던 손님들에 의해 최 부자 가정식이 알려져 지금도 각국대사, 전직대통령, 각계인사들이 이곳을 찾아 전통음식을 맛본다.

요석궁 한정식 차림.

요석궁의 대부분 식재료나 음식들은 직접 재배 하거나 유기농 재료를 쓰며, 그 외 육류나 어패류 등은 최상의 고급재료만 엄선해 쓴다.

후식은 오미자차, 복분자차, 매실차, 수정과 등 국산차만 쓰며, 커피는 제공치 않는다.

한식 가격은 1인분 3만원, 5만원, 7만원으로 다양하다. 반월성 아래에 위치한 요성궁의 정취는 음식의 맛과 멋을 더해 준다.

△경주시 황남동 184-3번지(054-771-4433)에 위치한 원풍식당도 경주에서는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한정식 집이다. 가격은 1인분 1만2천원.

◆한우 숯불고기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할 만큼 우수한 육질을 자랑하는 경주 한우는 천년을 지내는 동안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신선한 사료로 사육된 경주 한우는 특유의 담백한 맛을 자랑하며 씹을 때 쫄깃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불고기 단지는 산내면과 천북면, 외동읍에 밀집해 있다.

전국 최대 한우생산지인 경주는 동일한 사료와 사육환경으로 관리하는 한우브랜드 ‘경주천년한우’를 자랑하고 있다.


천년한우는 한우 생산에서부터 철저한 관리로 시작된다. 암소 사료에 부루민(해초추출물)을 첨가, 암소의 번식기능 향상과 면역력을 증가시켜 우수한 형질의 건강한 송아지를 생산한다. 브랜드 비육농가에 전용사료를 성장단계별로 구분, 육성단계에서 비육전기까지는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브랜드 전용TMR 사료를 공급한다. 출하 6개월 전에 급여하는 후기사료에는 무항생제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사료에는 토코페롤 (vitamin E)을 보태 브랜드 한우의 생리작용과 건강을 도와 자연스럽게 안전한 고급 브랜드육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농촌진흥청축산과학원, 경북도농업기술원, 경주시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추진, 국내 최초로 한우사육단계 HACCP(위해요소중점관 리우수축산물)인증을 획득했다.

△경주 산내불고기단지(054-751-5301-산내면사무소),
△외동불고기단지(054-746-9230-외동읍사무소)
△천북 화산불고기단지(054-774-5676-천북면사무소)
△천년한우 경주점(054-772-1213), 서부점(054-741-7001), 안강점(054-761-3195)

◆경주의 전통 술과 떡

우리 전통주의 맛과 향기는 서양의 술과는 다르다. 서양의 술은 무엇보다 향기를 으뜸으로 치는데, 그 향기란 것은 술의 원료에 따라 결정되고, 숙성과정에서 오크통과 같은 용기(用器)에서 얻어지는 것들이다. 서양인들은 술에서 맛을 우리처럼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의 주재료인 곡물과 누룩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자연의 맛을 주로 하고 향기를 다음으로 여긴다.

전통주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은 단맛과 신맛, 쓴맛, 떫은 맛, 매운 맛이 잘 조화된 복잡 미묘한 감칠맛을 으뜸으로 여긴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교통법주, 신라주, 경주법주, 경주의 전통떡.

전통주에서 즐길 수 있는 향기는 주로 복숭아, 사과, 포도, 딸기, 자두, 홍시, 배, 매실, 살구와 같은 천연의 과실과 꽃향기이며, 이들 향기는 한 가지가 아닌 두세 가지가 어우러져 나타나므로 꼬집어서 무슨 향기라고 단정 짓기가 힘들 만큼 복잡한 것이 특징이다.

△교동법주(경주시 교동 69번지, 054-772-5994)

교동법주는 현 기능 보유자인 최경의 10대조 최국선이 조선조 숙종때 사용원에서 참봉을 거쳐, 낙향 후 사가에서 처음으로 빚은 술이다.

9대 진사 12대 만석으로 널리 알려진 경주 최 부자 집안의 가양주로 350여년의 역사를 함께해 왔으며, 그 뿌리가 깊듯이 맛 또한 깊다.

지난 1986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86-다’호로 ‘향토 술 담그기’교동 법주로 최씨 가문의 며느리인 배영신씨가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아 제조비법을 전승돼 왔으며, 21년째인 2006년 3월 그의 아들인 최경이 2대째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아 제조기법을 계승 발전시켜 오고 있다.

가격은 3만2천원(900ml/종이포장), 3만5천원(900ml/나무포장)

△경주법주(경주시 시래동 225-1번지, 054-746-5111)

통일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궁중비법으로 빚어 고유한 맛과 향이 살아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주로, 국산 일반미만을 100%원료로 빚어 다른 제품과 격이 다른 고급 순미주이다. 가격은 7천900원(700ml/유리병), 1만6천200원(900ml/도자기병)

△신라주(경주시 안강읍 검단리 1416번지, 054-762-9988)

경주를 상징하는 천마산 줄기의 지하암반수에서 샘솟는 약수로 빚어내며 19일간 저온에서 발효시켜 완곡된 술을 소주 고리에 넣어 증류시킨 후 만든 순수곡주이다. 가격은 2만8천000원(700ml)

△한국인과 떡

경주에는 또 우리 일상사의 좋고 나쁜 일에서 빠지지 않았던 떡의 문화가 발달해 있다.

아이가 순수하게 자라라고 하얀 백설기로 만드는 돌떡, 잡귀를 막아 아이가 실하게 자라도록 해주는 수수팥경단과 송편, 부부가 찰떡궁합으로 살라는 봉치떡 등은 여전히 의례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때 떡은 서양음식과 카스테라, 빵에 밀려 고전했으나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떡 케익, 떡 과자 등으로 재도약기를 맞으며 건강식, 별식, 간편식으로서 평가 되고 있다.

경주 성동시장,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떡집이 산재해 고객들의 주문에 따라 맞춤 떡을 제공하고 있다.

경주시는 우리의 일상과 호흡을 같이 해온 떡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체계화를 서두르고 있다. 매년 술과 떡 잔치를 개최, 전국에서 떡을 주제로한 축제의 특화를 꾀했으며 경주 떡 임가공협회(054-743-5662)와 함께 경주의 떡 브랜드 개발에도 박차를 하고 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경주=이명진기자 lmj7880@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