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맛.멋 풍경> 포항시
<경북의 맛.멋 풍경> 포항시
  • 대구신문
  • 승인 2010.06.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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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회 맛이 일품"
영일만 친구들이 터를 잡고 있는 포항은 물회와 과메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비릿한 바다냄새 속에서 건지는 상큼한 물회는 일반적으로 생선회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물회는 일반 회와 다른 것은 첫째 회를 뜰 때 채치듯 썰어 큼직한 대접에 안친 뒤 그 위에 배와 고추장, 오이, 파 등을 얹어낸다.


다음으로 국수나 밥, 매운탕, 밑반찬을 차례로 내오고 끝으로 이슬을 가득 머금은 시원한 물 주전자를 올린다.

취향에 따라 회 그릇에 얼음 몇 덩이를 얹기도 한다. 그대로 비벼 먹다가 다음으로 물을 자박하게 부어 밥과 함께 말아먹기도 하고 냉국 들이키듯 후루룩 마시기도 한다. 물회를 ‘생선냉국’이라고 부르기도하는 이유다.

◆끊임없는 변신-포항 물회

포항물회
물회는 동해안을 끼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음식이지만, 그 으뜸은 누가 뭐래도 ‘포항물회’다.

포항물회는 한치, 오징어, 가자미, 광어, 도다리, 우럭, 노래미, 쥐치, 고동, 개불, 멍게, 해삼, 전복 등으로 다양하며 최근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새포항물회

포항시 북구 중앙동 북부시장 인근으로 첫 손 꼽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주인이 청와대까지 초청됐다.

주인 김태순(50)씨는 직접 담근 고추장이 맛의 비법이라고 했다. 1년에 5천근의 고추를 구입해 고추장을 담그는데 보통 1년 이상은 숙성돼야 식탁에 선보일 수 있다고 한다. 매운탕은 생선뼈로 육수를 내고 모든 양념은 최성의 식재료로 만든다.

대표메뉴는 전통식 물회, 도다리 광어 우럭 등으로 맛을 낸 물회는 1만1천원, 이 곳에서 담든 고추장에 초장을 약간 넣어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22년 물회만 말아온 김씨의 경험이 만들어낸 맛이다.

웰빙 모듬 물회을 새롭게 선보였는데 전복 개불 해삼 멍게 소라 성게 날치알 생선회 등을 한데 모은 것인데 그 맛이 절묘하다. 가격은 2만원 054-241-2087.

△바닷속물회

북부해수욕장이 있는 북구 환영동의 ‘바닷속 물회’는 물회의 변신을 추구했다. 6개월가량 숙성시킨 고추장으로 물회에 넣는 육수를 따로 만들어낸다. 육수는 다시 1주일간 숙성을 거친다.

전통 방식대로 큰 그릇에 육수를 부어 물회를 여럿이 나눠먹는 방식이다.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업주인 박용태(45)씨가 직접 위판장과 고기잡이 배를 찾아다니며 구한다. 국수를 넣어먹어도 되고 밥을 말아먹어도 된다. 일반물회가 1만원, 도다리 물회가 1만5천원. 054-272-1266

△환여횟집

물회국수
물회국수로 유명하다. 포항시 북구 환여동에 있다. 횟감과 물회, 국수, 밥 등이 따로 나온다. 커다란 대접에 불그스름한 색을 띠며 살얼음을 감싸안고 있는 것이 바로 육수다.

횟감은 배와 당근 등 채소와 어우러져 있다. 회를 절반쯤 먹은 후 육수를 3국자 넣은 뒤 물회국수를 만들어 먹고 다시 국물에 밥을 말아 매운탕과 먹는 것이 정 코스다.

육수는 과일즙을 갈아넣고 숙성시킨 탓에 향긋하면서도 새콤달콤하다. 가격은 물회국수 1만원,물회 1만1천원. 054-251-8847

△다도해전복

김광수(33)씨가 직접 채취한 전복으로 물회를 만들어내기에 살아있는 전복살을 얇게 썰어 안치고 배와 당근, 김, 마늘, 깨소금, 식초 등을 함께 채쳐 얹은 뒤 얼을 몇 알과 함께 참기름을 살짝 뿌려내놓는다.

전복물회
그냥 비벼서 먹어도 좋고 물을 넣어 마시는 것도 좋다. 담백한 맛이 이를데 없고 밥을 몇 숟갈 말면 더욱 별미다. 이 집 물회의 특징은 물을 넣지 않고 먹어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 비결은 고추장을 만들 때 특별한 방법을 쓴다는 것. 김씨는 특별한 방법에 대해 ‘숙성’이라고 말했다. 2만원이라는 가격대에 맞게 호박전, 고래고기, 꽁치구이 등 물회가 아니더라도 밥 한 그릇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즐비하다. 054-242-3838.

△실내식당

구룡포에 위치한 실내식당은 꽁치물회 메뉴 하나로 10년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 함춘선(51)씨는 꽁치가 나지 않을 때는 진공 포장된 상품을 쓰지만 꽁치가 많이 잡히는 10~11월에는 생물을 쓴다고 말했다.

꽁치물회는 싱싱한 꽁치로 포를 뜨고 껍질을 벗긴 다음 배와 김, 마늘, 실파 등을 얹어 고추장 양념을 한 뒤 적당량의 물을 부어 먹는다. 일단 한번 맛보면 “살살 녹는다”라는 찬사가 절로 터진다. 비릴 것 같다는 생각은 일단 먹어보면 달라진다.

중독성을 가진 맛답게 단골손님이 많다. 가격은 밥을 포함해 7천원.054-276-9856.

◆호미곶 돌문어의 재조명

포항 돌문어는 육질이 쫄깃하고 단단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포항의 돌문어는 호미곶 앞바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되는 빠른 돌사이에서 어획되어 육질이 쫄깃하고 단단해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문어의 영양소는 타우린이 약34% 가량 함유되어 시력회복과 빈혈방지 효과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계의 담석을 녹이는 작용을 한다.

무척추 동물(돌문어)에 많이 함유된 베타인(감칠맛) 성분은 간 해독, 혈압 강하, 항암 및 항혈당, 시력회복, 세포 복제 기능 등의 작용을 한다.

예부터 민간요법으로 혈압, 심장병 등 순환기계 질병에 문어를 푹 고아 먹여 치료했으며 일본에서는 1940년대에 이미 문어 국물에서 타우린을 추출해 심장 및 결핵 치료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자산어보’에는 ‘맛이 달며 배안에 있는 온돌로 종기를 고친다’고 했다.

‘규합총서’에서는 “돈 같이 썰어서 볶으면 그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다. 알은 머리, 배, 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데 유익하다”고 했으며 “소고기 식체에는 문어 대가리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고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이 평(平)하고 독이 없으며 먹어도 특별한 공(功)이 없다”고 전하고 있다.

포항시는 대보면 호미곶 앞바다에서 나는 돌문어를 전국에 알리고 웰빙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매년 10월께 호미곶 돌문어 축제를 열고 있다.

◆조씨문중 가양주-포항 불로주

포항 청하면 소동리 포항불로주(대표 조복래)는 지난 2007년도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을 2006년에 이어 연속으로 수상, 지역 전통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조씨의 문중에서 수백여 년간 문중제사나 손님 접대용으로 쓰던 가양주의 전통 제조법을 바탕으로 청송에서 제조해 오다가, 2006년 포항에 터를 잡고 현대적 기술을 접목해 생산체제로 들어갔다.

청정 지하 암반수와 주원료인 쌀을 발효시켜 증류한 순곡주로, 천연미네랄이 풍부한 지하 암반수의 깨끗한 물맛과 오랜 숙성을 통해 직접 수작업으로 정성스레 빚어내 맑고 투명한 색깔을 자랑하고, 그 맛이 부드럽고 입 안에서 느껴지는 향이 일품이다.

불로주는 고급 전통 증류주로서 그동안 포항지역의 고유특산물을 해산물에만 의존하던 포항지역에 새로운 특산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일만친구’ 막걸리 돌풍

포스텍과 포항TP가 공동 발명한 포항지역 브랜드 막걸리 ‘영일만친구’가 6월 중순 시판을 앞두고 있어 애주가들이 주목하도 있다.

‘영일만친구’는 우뭇가사리와 포항쌀로 만든다. 포스텍과 포항TP의 서판길 교수, 최웅규 책임연구원 등이 포항시의 요청을 받고 개발한 것으로 우뭇가사리를 3㎛이하의 작은 입자로 분쇄한 뒤 포항쌀로 빚은 막걸리에 첨가해 식이 섬유 함량을 강화했다.

우뭇가사리는 소화가 잘되게 하고 막걸리의 칼로리 양을 크게 떨어뜨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

또 패널 테스트 결과 입자를 작게 분쇄함에 따라 목넘김이 좋고 단맛, 신맛, 쓴맛 등 종합적 기호도에서 우수한 품질로 평가돼 막걸리시장에서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지역브랜드 막걸리의 확산과 성공을 위해 지역업체 가운데 시가 제시한 우뭇가사리의 양과 ‘영일만친구’ 브랜드 기준을 준수할 경우 막걸리 제조에 사용되는 포항쌀을 전량 지원할 계획이다.

포항= 김기영기자 kim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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