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교통문화, 대구시민에 달렸다> 에코드라이브
<선진교통문화, 대구시민에 달렸다> 에코드라이브
  • 대구신문
  • 승인 2012.06.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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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청, 전국 최초 '에코-존' 3곳 선정
유니버시아드 지하도.담티고개.청호로
연간 연료 500만ℓ 절감. 이산화탄소 1200t 줄여
최근 휘발유가 리터당 2천원대를 돌파하면서 전세계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유가의 고공행진에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그에 걸맞는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에코드라이브다.

에코드라이브를 위해 전국 최초로 에코-존을 선정한 수성구청과 에코드라이브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수성구청 전국 최초 에코-존 선정해

최근 자동차 운전 방법과 습관을 바꿔 연료값도 절약하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전방법인 에코드라이브가 시민들에게 인기다.

이런 가운데 대구 수성구청이 국내 최초로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 ‘에코-존’ 3곳을 찾아 운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시작과 끝 지점을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와 안전실천연합 회원들과 함게 지난해 9월22일 시청 1층에서 에코드라이브(Eco-Drive) 가상체험관을 운영했다.대구시청 제공.

수성구청은 지난 2010년 4월께 유니버시아드로 지하차도(2㎞)와 달구벌대로 담티고개(1㎞), 청호로(2㎞) 3개 지역을 ‘에코-존’으로 선정, 노면표시 작업을 마치고 현재 운영 중이다.

‘에코-존’은 자동차공학적 이론을 근거로 연료 절감 등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주행 중 연료차단이 가능한 내리막 지역을 말한다.

즉, 운전자들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연료를 아낄 수 있는 내리막길의 시작과 끝 지점을 표시를 함으로써 운전자들의 운전습관을 바꿔 연료절감 및 co감소, 교통사고 예방이란 1석3조의 효과를 얻기 위해 만든 에코 드라이빙의 하나다.

현재 운행되는 대부분의 차량이 1천800rpm이상으로 달리다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을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운전자가 더 이상 가속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 ECU(전자제어장치)가
엔진에 연료공급을 중단하는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구청이 국내 자동차회사의 엔진 연구팀 등에 확인한 결과 차량 1만대 중 9천900대 이상의 차량에 ECU가 장착돼 있다.

구청은 대구자동차전문정비조합 수성구지회의 도움을 얻어 5대 차종에 테스터기를 장착한 뒤 수차례 시험 운행을 통해 차량 통행량이 많고 연료 차단 효과가 큰 3곳을 에코-존으로 정했다. 이 결과 제한 속도를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에코-존 시점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종점을 지나 다시 가속페달을 사용할 경우 3개 지역에서 발생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500만ℓ 정도의 연료가 절감되고, 1천200t 가량의 CO2가 감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구청은 내리막길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연료를 아끼는 ‘퓨얼 컷(Fuel cut, 연료공급 차단)’ 운전이 가능한 도로 구간을 표시하는 ‘에코-존’ 제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 경제적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로 높낮이의 편차가 어느 나라 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도로 ‘에코-존’ 표시를 제안한 수성구청 교통과 이준곤 차량관리담당자는 “국내 자동차회사의 연구팀에 자문을 얻고 자동차정비조합과 실험을 한 결과 에코-존을 표시하면 경제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행 도로교통법상 노면에 녹색으로 글자를 표시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에코드라이브 요령에 대해 경제속도 유지(60~80km), 급출발·급제동 안하기, 불필요한 공회전 줄이기, 차량중량 줄이기, 적정타이어 공기압 유지” 등을 꼽았다.

대구 수성구청이 지난 2010년 4월께 달구벌대로 담티고개(1㎞)에 `에코-존’ 으로 지정한 시작부분과 끝부분.수성구청 제공.

또 신호 대기중 기어 중립과 기어변속은 가능한 빨리 해야 하고 퓨얼-컷(Fuel Cut) 기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토론회(2009년6월)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에코드라이브 운동이 확산될 경우 △연료 소비량이 약 132억 리터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3천만 톤 감소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연간 약 6만 건 감소하는 파급효과가 있다.

수성구청은 자동차 운행 연료 절감과 배출가스 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 에코 드라이브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자동차 연비왕 선발대회를 열기도 했다.

환경부 등에서 일정 거리를 주행토록 한 뒤 연비왕을 뽑는 대회는 있었지만 기초자치단체에서 일정 시간을 주행토록 하고 연비왕을 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청은 참가자 80명을 모집, 참가자들의 차량에 연비 계측 장비를 장착하고 두 달간 모니터링을 한 뒤 연비왕을 선발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올바른 운전습관을 위해 1개월간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실시했다.

또 자동차전문정비조합 수성구지회와 교통안전공단의 도움으로 ‘자동차 무상점검과 경제운전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가상 체험장을 마련안전운행과 고유가 시대 자동차 연료비 절감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운전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일상태, 배터리 및 등화상태 등 18가지 항목에 대해 무상점검을 실시해 안전운행을 위해 차량정비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고유가 시대의 필수 에코드라이브 기술 다섯가지

에코 드라이브는 친환경성·경제성·안전성·편리성·에너지 절약을 지향하는 운전을 의미하며, 우리말로는 친환경 경제 운전을 말한다.

자동차는 이제 인간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 2천만대 가량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강대국이다. 또 수입된 총 에너지 사용량의 21%를 교통 수송부분에서 사용하며, 그 중 약 80%는 자동차에서 소비된다고 한다. 자동차가 차지하는 에너지 사용 비율이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운전자 한 명이 평생 지급하는 연료비는 ‘억’ 단위에 이른다고 하니 에너지 소비가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에코 드라이브의 요령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첫번째가 주행 중 에어컨 사용 줄이기다. 무더운 여름에 자동차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에어컨을 사용하게 되면 주행속도의 변화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연료소비가 증가된다. 특히 오르막길이나 체증이 심한 시내 주행 시에는 에어컨 작동이 엔진에 부담되므로 가능한 에어컨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두번째가 3급(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하지 않기다. 출발 시 처음 3초간 시속 20km 정도까지 천천히 가속해 출발하고, 급가속과 급감속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3급(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하면 연료소모도 많아지고 오염물질 배출도 증가한다.

세번째가 불필요한 공회전이다. 대기 중이거나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해 주정차할 때는 공회전을 하지 않아야 한다. 5분 공회전을 하면 1㎞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연료가 낭비되고, 공회전 상태에서는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네번째는 정차시 신호대기할 때 기어는 중립으로 하는 것이 좋다. 주행 중 신호대기와 같은 정차 시 기어는 중립으로 해야 한다. 기어를 중립에 두는 작은 습관만으로 최대 약 30% 이상의 연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섯번재는 내리막길 운전할 때 관성 운전하기다. 내리막길에서 자동차의 연료차단기능(Fuel cut)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관성운전’을 생활화 하는 것이 좋다. 연료차단기능을 활용하면 오염물질 배출과 연료소비를 20% 이상 줄일 수 있다. 연료차단기능(Fuel cut)은 대부분 자동차가 해당이 돼 일정 RPM 이상에서 가속페달로부터 발을 뗄 경우, 연료가 더 이상 소모되지 않는다.

이처름 고유가 시대 연료비와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잡는 에코 드라이브다. 경제적이고, 환경까지 보전이 되는 일석이조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친환경 교통수단인 걷기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동차 안에서 우리가 놓치는 풍경과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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