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일과 삶 균형’ 워라밸 바람
대구도 ‘일과 삶 균형’ 워라밸 바람
  • 강나리
  • 승인 2018.02.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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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근로시간 단축 나서
연·월차 사용 적극 독려
퇴근시간 맞춰 PC 셧다운
사무실 조명 일괄 소등도
영세업체는 ‘딴 세상 얘기’
문재인 정부가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문화 정착을 위한 정책 수립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일부 기업에서도 근로여건 개선의 조짐이 일고 있다.

지역 영세업체 근로자의 경우 아직까지 ‘먼 나라 이야기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업체 형편에 맞는 근로시간 단축안이 적극 논의되고 있는 데다, 연·월차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워라밸 바람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구 동구의 N식품업체는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춰 오전 9시로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 중이다. 퇴근 시간을 고정한다해도 업무 상황에 따라 야근이 잦아지는 탓에 차라리 출근 시간을 1시간 미뤄 전체 근로시간을 단축하겠다는 생각이다. 해당 업체는 정시 출·퇴근 문화 확산을 위해 경북지역 생산 공장에서 오후 5시 30분에 맞춰 ‘PC 셧다운제’도 실시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D건축업체는 매주 수·금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하고 퇴근 시간 사무실 조명을 일괄 소등키로 했다. 또 연·월차를 제때 사용하지 않을시 경영팀의 권고 지침이 내려지기도 한다.

이른바 ‘근로복지 사각지대’로 통하던 서비스업계에서도 올해부터 직원들의 근로시간 단축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대구 북구의 한 백화점에 입점한 V의류업체는 평소보다 늦게 출근하는 ‘시차’와 일찍 퇴근하는 ‘조기’를 직원 한 명당 한 달에 3번까지 사용토록 했다. 근로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시차’ 사용시 오후 2시에 출근해 오후 8시에 퇴근하며, ‘조기’ 사용시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다.

매장 판매 직원 우혜명(여·29)씨는 “업계 특성상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종일 서서 손님 응대를 해야 했다. 공휴일도 없이 일했던 우리에게 한 달에 세 번이지만 ‘아침·저녁이 있는 삶’이 생겨 숨통이 좀 트인다”며 “올해 들어 매장에서 연·월차 사용을 독려하는 등 업무 환경이 이전보다 변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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