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콘텐츠 고객 오감 자극
문화체험 후 내려오며 쇼핑
유통업계가 다양한 문화공간을 조성해 고객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고객을 아랫층에서 윗층을 올리는 ‘분수효과’를 넘어 윗층 공간에서부터 아래로 둘러보고 머무르도록 하는 ‘샤워효과’를 노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상인점 8층 옥상 스카이파크에 풋살구장을 만들었다. 백화점 공간을 스포츠경기장으로 채운 건 지역에서 첫 시도다.
백화점은 대구시축구협회의 후원을 받는 이든스포츠아카데미와 함께 풋살구장을 조성하게 됐다. 국제 풋살 정식 규격(길이 40m·너비 20m)에 맞춰 고급 인조잔디를 깔았다. 부상 방지를 위해 펜스를 설치하고, 야간에도 사용하도록 LED조명을 달았다. 연중 어느 때나 사용 가능하다.
백화점은 오는 31일까지 6층 사은행사장에서 풋살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당일 7만원 이상 구매시 감사품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박기범 영업팀장은 “풋살 경기장을 통해 백화점이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도 체류형 공간에 힘쓰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10층은 신개념 멀티 문화공간 ‘컴앤플레이(COME & PLAY)’ 매장으로 꾸며졌다. 컴앤플레이는 미로 탈출·익스트림 스포츠·놀이기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공간 VR체험관과 야구 피칭·타격·사격·양궁을 하는 실내체험장으로 구성돼있다.
또 올해 2월에는 본점 9층에 토탈 뷰티 케어 서비스 ‘라뷰티코아’가 오픈했다. 라뷰티코아는 전국 고급 뷰티 살롱 시장 점유율 1위로, 헤어·메이크업·네일·웨딩 프로그램 등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지향한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 유통의 트렌드가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MD를 지향한다”며 “다양한 온라인 유통 채널에 대항하는 백화점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소비자의 마음과 오감을 자극하는 콘셉형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에서만 가질 수 있는 콘텐츠로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대백아울렛 옥상은 ‘루프탑’으로 꾸몄다. 아울렛의 기존 컨셉인 쇼핑·문화·놀이·휴식에 맞춰 가족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정원 중앙에는 저글짐과 미끄럼틀 등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곳곳에는 조각 작품을 세워놨다. 여름에는 어린이 물놀이 시설을, 가을에는 쥬라기월드와 낙엽길 등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김지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