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제2청사 이전은 지역균형발전 망각한 것
경북도청 제2청사 이전은 지역균형발전 망각한 것
  • 승인 2018.07.1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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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진 전경상북도
의회 의장
경북도청의 이전은 전남도청과 충남도청 이전에 이어 가장 늦은 시기에 어려운 결단으로 이루어진 사업이다. 당시 북부지역으로 이전이 결정된 첫 번째 이유는 경상북도의 균형개발이었다.

지난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산·고령화에 의한 소멸지역 분석’자료를 보면, 3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큰 상위 10위 가운데 의성군(1위), 군위군(2위), 청송군(6위), 영양군(7위), 영덕군(8위), 봉화군(10위) 등 무려 6개 군이 경북 북부지역에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있는 안동시는 소멸 위험단계에 포함되어 있다.

포항의 철강산업과 구미의 전자산업 경기가 침체하여 위기가 오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지만 경북 북부지역은 지자체 자체가 통째로 사라지는 위기가 닥치고 있다.

그러나 신임 이철우 도지사는 도청소재지를 이전한 근본 취지와 경북 북부지역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포항으로 도청 제2청사 이전 사업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어 북부지역 지자체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하고 있다.

도청 신도시는 이제 2년 차로 겨우 1단계가 개발되었고 아직도 개발 단계에 있는 시점이다. 1단계 인구증가도 목표인구의 1/3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시기에 도지사가 득표의 논리에 앞서 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발전이 된 남동지역의 이익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환동해권의 중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산림과 농업부서까지 옮겨 제2청사를 확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동해안 발전본부로 처음 출발한 취지는 해양을 중심으로 한 업무를 포항에 두어 효율성과 편의성을 추구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도청 제2청사를 선거공약으로 넣더니 취임하자마자 도청을 완전히 두 개로 쪼개기를 단행하는 것은 균형 공동생존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다.

경북도청 신도시가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아직은 여기에 집중하고 남동지역은 그곳의 업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좁게는 안동·예천간의 알력이 있고 크게는 포항 등 다른 도시와 도청을 두고 알력이 진행된다면 결국 도청이전 사업은 실패될 것이다.

도지사의 취임사에는 경북 북부지역 위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된 사항이 없다. 이렇게 도정이 편협 되게 진행된다면 북부지역 지자체는 생존을 위한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신임 도지사의 현실을 바라보는 현명한 판단과 큰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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