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학교만들기’ 학급경영에서부터
‘청렴한 학교만들기’ 학급경영에서부터
  • 여인호
  • 승인 2014.05.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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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국어사전에서의 청렴의 뜻이다.

공교육기관인 초등학교 교사로 살아오면서 느끼는 청렴에 대한 생각은 국어 사전에서 말하는 행실이 높고, 맑고 탐욕이 없는 것에까지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 주변에 관행처럼 이루어진 부조리한 일들을 나도 모르게 자행하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 하고 있는 학급경영의 방법이, 내가 진행하고 있는 업무의 과정들이 합리적이고 투명한가를 비추어 볼 뿐이다.

아직도 학교 현장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시선은 따가울 때가 많다. 무엇이 그런 시선들을 지속하게 하는가? 투명해진 행정과 교육풍토를 왜 아직도 몰라주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학교의 작은 변화들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주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쳤다.

저학년 담임을 하면 학교를 보내는 학부모님은 여러 면에서 많은 걱정을 하신다. 과연 우리 학교가, 우리 선생님이 신뢰하고 우리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인가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청렴한 학교 문화 만들기를 위해 학교의 상황을 알려주자, 담임 교사의 학급경영관을 알려드리자. 그리고 함께 힘을 합해 우리의 아이들을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세계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해 노력해보자.

그래서 나는 십 여 년 전부터 교단일기라는 이름의 글을 쓴다. 학급홈페이지에 그 날 교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기술한다. 때로는 학교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 그리고 학교의 여러 정책들이 어떠한 교육적 의미가 있는 지 설명한다. 이런 안내들은 학부모가 굳이 학교를 방문하지 않아도 학교의 상황을 알게 된다. 객관적인 사실을 알면서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청렴한 관계란 이해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청렴해진 학교 문화를 학부모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청렴은 바른 것이어야 한다. 불합리함을 줄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일의 진행이 있어야한다. 그 출발에는 교실 상황을 오해 없이 이해해 줄 친절한 안내가 있어야한다. 그런 친절한 안내들이 모여 학교를 신뢰하게 되고 수요자로부터 신뢰받는 공교육이 될 것이라 믿는다.

최순나(월암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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