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대구 신세계갤러리
이번 전시는 대구신세계갤러리가 선보일 ‘명장 명품’ 시리즈 첫 번째로 우리 문화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전시다.
백산 선생은 도자계의 명장이다. 경북 문경에서 전통적인 발물레와 망댕이 가마를 사용하는 조선 도자의 맥을 7대째 이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다.
백산 선생이 잇는 도자 작업의 가치는 단순히 250여 년 대물림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고법에 준한 장인의 숭고한 노동의 힘과 단아함에 숨겨진 우직함과 소박한 운치를 떠받친 치열함이 전통이나 정통성이 결코 추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백산 도자의 특징은 7대째 고법을 준수하고 내림 기술을 지켜온 장인의 태도, 일상생활 속 쓰임에 충실해야 한다는 기본을 지켜온 정신이 낳은 담박함이다. 보는데 편안하고, 쓰는데 편리하며, 쓸수록 아름다워, 오래되면 정겨워지는 조선 도자의 정수가 서려있다.
이번 무한부작(無汗不作)은 백산의 ‘땀 없이는 이루지 못한다’(無汗不成)는 정신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전시다.
전시에는 백산이 만들어 온 조선 청화백자의 다양한 면모 중 달항아리와 다완의 대표 작품 8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작가의 대표 작품을 진지하게 감상 할 수 있는 섹션과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다양한 면모를 영상, 사진 그리고 도자기를 제작하는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해 연출한 섹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31일까지. 053-661-1508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