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어진 미술관련 자료
필요없어진 미술관련 자료
  • 황인옥
  • 승인 2017.03.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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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도서관에 기부하세요
허두환 관장 기증 동참 호소
“모든 자료가 보존 대상
전국 어디든 달려갈 것”
인터뷰2
“제발 버리지 말아 주세요.”

아트도서관 허두환 관장(사진)은 작가나 미술업계 종사자를 만나면 하소연부터 하고 본다. 국내 최초 미술 전문 도서관인 아트도서관을 개관한 후 귀중한 미술 관련 자료들이 버렸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가슴이 무너져 내린 것. 이후 사람들을 만나면 “제발 버리지 말고 연락해 달라.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일지 몰라도 아트도서관에서 모아지면 빛나는 자원이 된다”며 호소하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자료 기증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한 달 전에만, 지난주에만 알았더라면…. 제 자료를 버리지 말고 기증 할 것을’라며 안타까운 대답이 많았다 한다. 특히 故 정점식 교수님이 타계하시고 그 분의 자료가 버려졌다는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또 중견 작가가 작업실을 옮기며 트럭 한 대 분량을 버렸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귀한 자료들이 버려졌겠나? 몰라서 버려지는 일은 더 이상 안된다.”

허 관장은 2014년 7월에 대구 수성구 공경로 70 만촌 보성타운 아파트 상가 지하에 미술전문 도서관을 전국최초, 최대 규모로 개관했다.

현시대에는 라키비움 자료로, 미래에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한다는 취지로 개관한 도서관은 총 면적 495㎡(150평) 규모로, 국내외 미술전문도서 2만7천여 종, 6만권으로 시작해 지금은 9만여권을 소장하고 있다.

장서분야로 건축, 디자인, 인테리어, 패션, 사진, 애니메이션 등 미술 전반을 포괄한다. 외국작가 1천여 명과 국내작가 1천여 명의 화보집과 인문학 도서, 미술 교과서, 고미술 자료, 아트페어 도록, 미술경매 도록 등 모든 미술도서 자료와 시각예술자료를 수집 등록 관리 열람하고 있다.

최근 아트도서관이 모바일 웹 서비스 시행을 시작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자료를 검색하고 필요한 도서를 신청할 수 있게 돼 미술전문도서나 도록 등의 자료 확장은 도서관의 선결과제가 되고 있다. 그는 “아트도서관에서는 모든 자료가 보존 대상이다. 버려지는 자료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트도서관은 도서관과 기록관, 그리고 박물관의 기능을 동시에 추구한다. 바로 라키비움(Larchiveum)이다. 이 수준에서는 자료가 그물망처럼 촘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아트도서관은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없는 미술자료들을 아트도서관 모바일 웹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국 대학교의 미술대학 졸업 전시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 자료들이 쌓이면 특정 대학의 미술경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아카이브가 된다.자료는 단순한 자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분석, 평가, 변화를 위한 단초로서의 기능까지 하게 된다.”

자료 기증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데는 홍보 미흡도 한몫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도서나 자료를 분류하는 일에도 하루 일정이 빡빡한 허 관장에게 전국의 작가나 화랑주, 평론가, 기타 미술·건축·서예·디자인 등 미술관련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자료기증에 대한 홍보를 하기에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다.

기증에 대한 홍보가 미흡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기증자도 없지는 않았다. 김선희 대구미술관 전 관장(현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초대관장)이 대구미술관을 그만두면서 많은 자료를 아트도서관에 기증했다. 또 지역에서 규모가 큰 리안갤러리도 자료가 모이면 정기적으로 기증해 오고 있다.

그에게 자료의 중요성은 끝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아트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할 수 있을까?

일단은 그에게 연락하면 무조건 달려간다. 기증자와 일정을 조율해 허 관장이 전국 어디든 직접 달려가거나 자료가 방대하면 전문 수집차량을 보낸다. 010-3588-5252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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