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친필원고·서예·소장품도 전시
‘은하철도999’ 원화 전시회가 수성아트피아 40주년 기념전으로 열리고 있다. ‘은하철도999’는 1977년 세계적인 만화가 마츠모트 레이지(79)가 소년만화잡지 ‘소년왕’에 연재한 만화다. 서기 2221년을 배경으로 한 우주열차를 차고 자신의 엄마를 닮은 메텔과 여행을 떠나는 인간 철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17년이 지난 1996년 다시 연재를 시작했고 언제 마무리될지 모른다고 한다.
생명과 기계, 급속한 과학의 발전 속에서 은하철도가 닿고자 했던 안드로메다에 철이는 무사히 도착할 것인가? 그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만화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다음과 같은 독백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은하철도999’는 꿈으로 가득 찬 소년들의 마음속을 달리는 기차다. 젊은이들의 가슴속에 생겼다 사라지는 내일을 향한 꿈.”
이렇게보면 이 만화는 영원히 멈추지 않는 열차,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철이도 인간도 꿈을 향해 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곧 현재의 인간이 된다. 작가 스스로도 “꿈의 장소를 찾아 여행하는 메텔과 철이의 모습을 계속 그리고 싶다”고 말하며 “은하철도 999도, 철이도 영원한 여행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친필원고, 애니메이션 셀화, 작가 소장품 원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작가의 성장 과정과 그의 곁에 머문 사람들, 작가의 대표작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전시장엔 뜻 지(志)와 꿈 몽(夢)자의 작가 친필 서예가 있다. 이 전시를 위해 작가가 ‘직접 쓴 글씨로 ‘뜻을 가지고 살면서 꿈을 지켜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는 2월 1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관. 053-668-156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