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만나는 대구 근대 여성의 삶
길을 걷다 만나는 대구 근대 여성의 삶
  • 남승렬
  • 승인 2016.10.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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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근대골목투어 탐방로 활용 ‘반지길, 눈썹길’ 조성

반지처럼 둥근 형태 ‘반지길’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부터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 소개

여성의 눈썹 형상화 ‘눈썹길’

진골목~위안부 역사관 포함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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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가족재단은 최근 대구여성탐방로인 ‘반지길’과 ‘눈썹길’을 개발했다. 사진은 국채보상운동에 앞장 섰던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사연이 담긴 대구 진골목에 조성된 벽화.
대구여성가족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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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길은 반지 모양을 띠고 있다는 공간적 의미와 1907년 결성된 전국 최초 여성국채보상운동조직인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중의적 의미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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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길은 여성의 아름다운 눈썹을 형상화한 이름으로, 진골목에서 위안부 역사관까지 포함하는 길이다. 이 길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현계옥, 이희경, 염농산, 권기옥,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정경주·서채봉·김달준·정말경·최실경·이덕수) 등 실존인물에서부터 가상의 인물인 ‘마당깊은 집’의 길남이 어머니까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구 여성들의 삶이 대구도심 골목 골목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근대기 대구에서 활약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길’로 엮어 대구 여성의 역사를 직접 걸으면서 체험할 수 있는 대구여성탐방로, 이른바 ‘대동여지도’(大動女地圖·대구를 움직인 여성들의 발자취)를 통해서다.

대구여성탐방로는 대구여성가족재단이 기존에 운영되던 중구 근대골목투어 탐방로 중 일부 구간에 간직된 대구 여성들의 스토리를 발굴, 개발한 것으로 ‘반지길’과 ‘눈썹길’ 등 2개가 있다.

두 개의 길 모두 출발지는 계명대 동산병원 인근 청라언덕으로, 이 두 길에는 일반에 다소 생소한 대구 여성들의 삶과 이야기, 사연이 담겨 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대구여성탐방로길을 통해 대구 최초의 여자 초등학교 설립자 ‘마르다 브루엔’, 여성선교운동의 선구자 ‘마르타 스위츠’ 등 남성 선교사에 가려져 업적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선교사들을 재발굴했다.

또 영남지역 최초의 여성 성악가 ‘추애경’, 사상 기생으로 시대를 앞서 활약했던 ‘정칠성’, ‘강향란’, ‘염농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 국내 민간인 최초의 여성비행사 ‘박경원’ 등을 조명하고 있다.

그밖에도 ‘뽕나무길’에 얽힌 길쌈을 둘러싼 여성들의 이야기, 아이를 갖지 못해 한약을 닳여 먹었던 약전골목을 다녀간 여성들의 이야기 등 시간과 공간 속에 켜켜히 묻힌 여성들의 삶을 끄집어내 새롭게 스토리로 엮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앞으로 대구여성탐방로 팸투어를 통해 반지길과 눈썹길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하고 이를 좀 더 보완해 향후 시민들은 물론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당당한 대구 여성의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관광과 교육의 길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반지길·눈썹길 탐방로 팸투어를 원하는 시민은 대구여성가족재단(053-219-9973)으로 문의하면 된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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