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창조경제단지, 동아줄 끊길라
삼성창조경제단지, 동아줄 끊길라
  • 강선일
  • 승인 2017.02.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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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지역경제계 충격
삼성크리에이티브 캠퍼스로
명칭 바꾸고 새출발 모색 중
기술·예산지원 등 차질 우려
‘갤럭시S8’ 출시 연기설
구미 협력업체도 ‘전전긍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뇌물제공 등의 혐의로 특검에 구속되면서 대구와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경제센터)를 비롯해 구미공단 등 지역 경제계가 ‘삼성 발 충격파’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대구창조경제센터와 구미지역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은 1938년 대구 ‘삼성상회’에서 출발한 뒤 창업 79년을 맞은 올해까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 총수의 구속으로 각종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9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은 그룹차원의 대형투자와 사업재편 등 주요 현안 추진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최대 창업거점센터 도약을 슬로건으로 오는 4월 문을 열 예정인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는 ‘파트너사’인 삼성이 빠진 채 대구시와 대구창조경제센터 주도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와 대구시가 총 900억 원을 투자해 지난 2년간 조성해 온 대규모 창업·문화단지는 △남부권 창업생태계 고도화 조성 △미래기술분야(VR·AR·로보틱스 등) 창업역량 강화 등 벤처·창업 스타트 업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기술 및 업무지원이 끊길 경우 ‘껍데기’뿐인 창업거점센터로의 추락이 불보듯 뻔하다.

삼성은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첫번째 구속영장이 신청된 지난달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불거진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창조경제’란 용어에 거리를 두면서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 명칭도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로 바꾸는 방안을 대구시와 조율 중이었다.

대구창조경제센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단지내 30여개 입주기업 등에 미치는 충격파가 상당하다”면서 “특히 개소를 앞둔 단지의 명칭 변경과 전반적 운영·예산지원 등에서 삼성과의 협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인데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큰 차질이 빚어지게 돼 우려스럽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구미사업장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임직원 1만500여 명과 300여개 협력업체 역시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의 단종 사태로 경영악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오는 4월로 예정된 갤럭시S8 출시가 연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사업장이다.

구미상공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의 수출액은 작년 기준 90억 달러로 구미국가산업단지 전체 수출액 273억달러의 33%에 이를 만큼 구미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갤럭시 노트7 단종사태보다 더 심각한 경영부담이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협력업체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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