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대형마트, 허울뿐인 ‘상생’
전통시장-대형마트, 허울뿐인 ‘상생’
  • 강선일
  • 승인 2017.05.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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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전담제사업 성과는?
작년 18개 마트 지원금 4억원
축제지원 ‘생색내기용’ 다수
환경개선 고작 1천300만원
실효성있는 방안 마련 재추진
대구시가 지역 전통시장 및 대형마트간 상생협력·발전을 위해 지난해 도입·추진한 ‘1전통시장 1대형마트 전담제’ 사업이 대형마트들의 ‘생색내기용’ 지원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시는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재추진하기로 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 입점한 이마트(8개소)·홈플러스(8개소)·롯데마트·코스트코 등 18개 대형마트와 반경 1.5㎞내 전통시장 18개소는 2015년 12월 협약체결을 통해 작년부터 전국 최초로 1전통시장 1대형마트 전담제를 시와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사업성과는 상생협력·발전이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상인야유회 및 시장축제 물품지원 등의 형식적 지역기여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18개 대형마트 사업자별 지난해 지원금은 이마트 3억2천450만원을 비롯 홈플러스 2천785만원, 롯데마트 5천200만원, 코스트코홀세일 300만원 등 총 4억735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원금 내역에 있어선 △시장 축제 및 상인야유회 등 물품지원 9천635만원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구입 1억2천250만원 △김장나눔축제 7천500만원 등의 ‘생색내기용’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면, 시장내 환경개선사업 및 공동마케팅 등의 실효성이 커 보이는 지원금 1천300만원에 그쳐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은 ‘쥐꼬리’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그동안 지역금융 이용, 지역물품 매입, 지역인력 채용, 지역업체 입점, 영업이익 사회환원 등 여러분야에 걸쳐 대형유통업체에 지역기여를 촉구하며, 매년 추진실태 점검과 그 결과를 지역에 알려왔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직접 피해자인 전통시장에 대한 지역기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한 갈등·분쟁이 지역사회 이슈의 중심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6일 북구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지역 전통시장 현장에서 실질적 피해를 입고 있는 시장상인들의 어려움을 대형마트와 함께 공감하면서 상호 협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지원을 추진해 가기로 했다. 또 올해 지원실적을 연말에 시민들에게 알리고, 베스트(Best)·워스트(Worst) 유통기업 선정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형마트가 실질적 피해를 입고 있는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상호 소통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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