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10곳 340여만 달러 상담
K-푸드·뷰티를 내세운 대구 지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의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데 성공했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바이오헬스융합센터는 지난 17일부터 5일간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린 ‘2017년도 해외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지역 중소기업 10개사가 총 142건, 340여만 달러(38억원 상당)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대구TP는 ‘지역주력산업육성 기업지원 마케팅지원사업’ 중 하나로 상담회에 지역 식품·화장품 관련 기업 10개사의 참가를 도왔다. 베트남에서는 현지기업을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양국간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힘썼다.
상담회에 참가한 ㈜그루나무는 국내에서 인기있는 어린이 캐릭터 ‘뽀로로’로 포장 디자인된 떡볶이 제품을 선보여 현장에서 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베트남·인도네시아 현지 기업들이 합작 생산 등을 요청해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부침개와 호떡·잡채 등 전통식품을 가공·판매하는 ㈜영풍도 대표 생산제품인 떡볶이(브랜드명 ‘요뽀끼’)가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9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동남아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도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영풍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한 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물품 구매 의사를 확답 받았다”고 전했다.
농업회사법인 ㈜청보마을도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기존 홍삼음료와 달리 고함량 홍삼음료 제품을 선보이여 다량의 샘플 요청이 들어왔다.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한방미인화장품 HBMIC은 콜라겐·녹차·비타민C 등이 함유된 모델링 마스크 팩을 현지 바이어들에게 직접 시연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8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냈다.
대구TP 조희준 바이오헬스융합센터장은 “이번 수출 상담회를 통해 지역기업들이 생산한 K푸드·K뷰티 제품들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지역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