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환율…수출전선 ‘비상등’
추락하는 환율…수출전선 ‘비상등’
  • 강선일
  • 승인 2017.11.22 17: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달러 1천90원선 붕괴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
세자릿수도 위협 전망
수출의존 높은 지역경제
환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원·달러 환율이 2년6개월만에 1천80원대로 추락하면서 ‘세자릿수’ 환율하락이 우려된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은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해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지역 경제계 및 현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0원 떨어진 1천89.10원으로 마감했다. 2015년 5월19일 1천88.1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 9월28일 1천148.0원 이후 채 석달이 안돼 무려 60원이나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 국내경제 회복세, 증시 호조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북핵 리스크 완화 및 한·중 관계 개선 등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 요인 완화 등 여러 요인을 꼽으면서 당분간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원·달러 환율 수준을 1천184원으로 평가했다.

환율 하락은 수입물가가 낮아져 내수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물가안정 등의 긍적적 요인도 있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에는 부정적 요인이 더 크다.

수출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지역경제는 내수침체 지속과 함께 경제회복의 양대 축인 수출마저 무너지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지역 수출기업 중 환변동보험이나 선물환거래 등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비하는 기업은 10곳 중 3∼4곳에 불과해 환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점도 위협요인이다. 지역 수출관련 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하면, 대구와 경북지역 생산은 0.82%와 1.02%, 수출은 3.68%와 3.62%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별로는 내수업종인 음식료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의 기업 채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 중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업을 비롯 섬유업, 1차 금속업, 전기전자업은 채산성 악화 정도가 더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 등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수출기업들은 환율 급락 상황에 대비해 원가절감, 가격인상 최소화,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가치혁신제품 개발, 환위험 관리, 해외신시장 개척 등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를 중심으로 대구상의·무역협회·한국은행·수출입은행 등 지역 수출지원 관련기관들은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지원방안으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대출자금 상환유예, 무역결제 지원서비스, 통화전환(환율) 우대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