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동반자 애완동물…아낌없이 투자한다”
“삶의 동반자 애완동물…아낌없이 투자한다”
  • 김지홍
  • 승인 2017.05.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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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펫쇼, 5만여명 찾아 성황
관련시장 규모 연간 25% 성장
돌봄 스마트 로봇도 첫 출시
대구펫쇼
지난 27일부터 주말 동안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한국펫사료협회·대구시수의사회 등이 주관한 제11회 대구 펫쇼(Pet show)가 열린 가운데 행사장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애기’ 태우고 담요 하나 더 깔아주면 정말 좋아하죠.”

지난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1회 대구 펫쇼(Pet show)에서 강아지 전용 유모차 판매업체 한 관계자가 손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바견 한 마리를 어깨띠로 안고 있던 40대 부부가 유모차를 둘러봤다. ‘애기’는 반려견이었다. 이 부부는 “유모차를 쓰는 사람들 보니까 편해보이더라”고 말했다. 행사는 반려동물 사료부터 수제 간식, 패션용품, 의약품, 장난감까지 100여개 업체가 550개 부스로 꾸려졌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한국펫사료협회·대구시수의사회 등이 주관해 주말 동안 열린 이 행사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온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방문자 수도 지난해 전시(4만1천명)보다 1만명 가량 늘어났다.

한국펫사료협회 관계자는 “최근 웰빙 사료·간식 등을 런칭하는 업체가 늘면서 전체적인 시장이 확장되는 추세”라며 “반려견의 안전을 위한 안전시트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마다 관련 부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인 1천만명 시대

최근 애완동물을 삶의 동반자로 함께하는 사람을 ‘반려인’이라 부른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애견인’에서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을 포괄적인 엮어낸 단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고속 성장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연간 25%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조8천억원 규모에서 2020년이면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반려동물과 동거하는 가구는 50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로 치면 1천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반려동물 돌봄 스마트 로봇도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IoT 로봇 제작업체 ‘구루’는 간식 급여·술래잡기·사진촬영 등의 기능을 탑재한 반려동물 돌봄 스마트 로봇을 출품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무독성·무자극 살균탈취제를 선보인 반려동물용품전문점 ‘폴리파크’도 인기를 끄는 중이다.

반려동물은 한 때 인간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장됐다. 브라질의 비주얼 아티스트 라파엘 만테소는 자신이 키우는 불테리어 ‘지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면서 스타 덤에 올랐다. 지미의 사진을 모은 책(A Dog Named Jimmy)은 8개국에서 출간되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험을 소개하는 작품이나 동물이 등장하는 만화와 영화가 인기를 끈다. 여러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담은 다음 웹툰의 ‘뽀짜툰’(작가 유리)이나 대형견 사모예드 ‘솜이’를 키우며 겪는 에피소드를 엮은 케이툰의 ‘극한견주’(작가 마일로) 등은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공연이나 전시를 감상하는 기획전도 만들어졌다. 창작뮤지컬 ‘더 언더독’은 유기견을 주인공으로 삼아 개 공장이나 안락사 등의 주제를 다뤘다. 공연시간 동안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반려견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화제가 됐다.

◇대구 반려동물테마파크 등 동물복지 공론화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공론화된 동물복지 공약 실현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달 1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공원에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5대 핵심 공약을 선포했다. 공약은 △동물의료협동조합 등 민간동물 주치의 사업 활성화 지원 △반려견 놀이터의 확대 △길고양이 급식소 및 중성화 사업(TNR) 확대 △반려동물 행동교육 전문 인력 육성·지원센터 건립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추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대선 후보들은 ‘반려인’의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앞다퉈 발표한 바 있다.

대구시는 오는 2022년까지 반려동물종합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대공원을 북측 구름골지구(68만5046㎡)와 남측 외환들지구(119만3591㎡)로 나눠 동물원(11만9000㎡)과 반려동물테마파크(5만여㎡)로 꾸밀 계획이다. 앞으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시가 최근 대구대공원에 동물원과 반려동물테마파크를 함께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동물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게 됐다”며 “반려동물종합테마파크는 매년 개최되는 대구펫쇼와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획기적인 관련 산업의 육성·발전뿐만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성숙한 동물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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