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공모전서 대거 수상
스피커형 화분·소라 자석 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 인기
온·오프라인 잇단 입점 요청
“대기업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창업’을 택한 건 ‘나의 길’을 가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경일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창업을 한 고혜진(여·26)씨의 인생목표는 ‘동사(verb)’를 디자인화 하는 것이다.
대기업 취업을 마다하고 창업을 한 그는 ‘쓰다’, ‘먹다’, ‘그리다’ 등 일상적인 동사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어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기획한 소라 자석, ‘쉘넷(shellnet)’은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
소라 특유의 달라붙는 특징을 아이템에 접목시켜 냉장고나 철판 등에 붙일 수 있는 ‘소라 자석’을 탄생시킨 것이다.
또한 화분 형태의 휴대폰 스피커인 ‘폰팟(phonpot)’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피커를 ‘화분’을 이용해 새롭게 탄생시켰다.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유명매장에서 입점 제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아트박스’, ‘바보사랑’, ‘펀샵’ 등의 매장에서 인기상품으로 판매 중이고, 서울역에 자리한 디자인 스토어 ‘디트랙스(dtracks)’ 입점이 진행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씨는 대학교 시절부터 미래의 창업가로서 남다른 길을 걸어왔다. ‘2011 생명담은 빈병 그린 공모전’에서는 대상(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2012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5기 ‘코리아디자인멤버십’ 활동 당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의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콘셉트 디자인 부문 본상(Winner)을 수상하며 대내외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기업가정신 팩토리 BI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학부시절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화려한 경력으로 졸업하기 전부터 다수의 기업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그녀가 ‘취업’을 뒤로한 채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뭘까? 바로 그녀만의 ‘길’, ‘고혜진 아이템’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혜진 씨는 “대학교 신입생 시절부터 ‘나만의 아이템’ 만들기에 대한 욕심이 컸다”며“하지만 막상 회사에서 일을 해보니 제게 주어진 것은 ‘디자인 의뢰서’와 ‘컴퓨터’ 뿐 이었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