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릴 값진 기회 영광”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한 장교가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를 위해 따뜻한 생명나눔을 실천해 화제다.
15일 공군본부와 제11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이날 11비 소속 F-15K 전투기 조종사인 송준희(30·공사 58기) 대위가 대구의 한 병원에서 생명이 위독한 백혈병 환자를 돕고자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했다.
지난 2015년 6월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송 대위는 올 4월 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유전자 검사와 건강 진단 등을 거쳐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게 됐다.
2010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송 대위는 2012년 F-5 전투기 조종사가 됐고 이듬해에는 주력 전투기인 F-15K 조종사에 뽑혀 현재 11비에서 조국 영공수호 임무를 수행 중이다.
또 그는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실시한 다국적 연합훈련인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Alaska)’ 훈련에 참가한 경험은 물론 F-15K 약 500시간을 포함해 총 8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송 대위는 현재 11전비 참모부인 정보처에 근무, 비행 임무를 수행하지 않아 조혈모세포 기증이 가능했다.
특히 그는 공군사관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총 28차례에 걸쳐 헌혈에 참여하기도 했다.
송 대위는 “대한민국 하늘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전투기 조종사로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값진 기회를 얻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