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구속 1년…대구 도심 대규모 태극기집회
朴 구속 1년…대구 도심 대규모 태극기집회
  • 김무진
  • 승인 2018.04.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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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윤창중·서석구 등
보수세력 3천여명 집결
“朴 무죄 석방·文 정권 타도”
구호 외치며 현 정부 비난
일반 시민과 물리적 충돌도
태극기6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보수단체 주최 대규모 태극기집회에서 거리 행진에 나선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 및 성조기, ‘살인적 정치보복, 인신감금 중단하고 박근혜 대통령 구출하자’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 1주년을 맞아 대구 도심에서 보수단체 주최의 대규모 태극기집회가 열려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요구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달서구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 17번 출구 일원에서는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마련한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서석구 변호사, 이규택 전 국회의원 등 보수 성향 인사들과 석방본부 회원 등 3천명 가량(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에는 60대 이상 노년층 참가자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20~40대 등 비교적 젊은층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손에 태극기 또는 성조기를 들고 “박 전 대통령 무죄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가짜 대통령 문재인 퇴진하라”,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은 조작”, “주사파의 사회주의 개헌 절대 반대” 등을 외치며 현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아울러 이들은 “쓰레기 언론”, “썩은 경찰·검찰” 등의 표현을 여러 번 써가며 언론과 검찰 등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투쟁을 결사적으로 지지하며 좌파독재정권의 장기집권 개헌 음모에 반대한다”며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의 사회주의 지방분권형 개헌과 분권형 대통령제·책임총리제 개헌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수차례 맹비난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는 “대구·경북의 반역자 유승민·주호영·강석호 국회의원은 물론 김무성 등 100여명의 한국당 부역자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조원진 당 대표를 통일시대 지도자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무대에 오른 서석구 변호사는 “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고, 문재인·김정은은 동반 퇴진해야 한다”며 “대구가 일어나면 부산·대전·경기·인천·서울 등이 일어나고 그러면 위대한 박정희·박근혜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택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과 검찰의 수사 결과는 모두 거짓말이고 날조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무효이자 빨리 석방해야 하는 동시에 태극기들이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을 타도하자”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대한민국 쓰레기 언론과 좌파·종북세력으로부터 박근혜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을 강력 호소하고자 대구로 왔다”며 “박 전 대통령을 지키려는 진정한 의지를 보이지 않은 자유한국당은 진짜 보수·우파가 아니며 오히려 박근혜를 난도질했다. 한국당과 싸워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죄가 없고, 재임 기간 동안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종북·친북세력과 손잡은 한국당을 여러 분들의 손으로 응징하고, 불쌍한 박 전 대통령을 구출해 태극기 혁명의 정신적 지도자로 다시 세워야 한다. 구출 못하면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 하에서 공산화(共産化) 된다”고 역설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본 집회가 끝난 뒤 두류역네거리를 출발해 죽전네거리~본리네거리~성당못역네거리 관문시장 앞까지 총 5.7㎞ 구간의 거리 행진을 벌였다. 행진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연령대별로 극명히 엇갈렸다. 노령층은 대부분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젊은층들은 대다수 신기한 듯 웃으며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동영상을 촬영했다.

특히 거리 행진 과정에서는 일반 시민과 일부 집회 참가자간 작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음과 차량 정체에 화가 난 일부 차량 운전자들이 곳곳에서 불만 섞인 경적을 울려대자 일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욕설과 함께 생수병과 동전을 던지거나 깃대로 차량을 내려치는 등 몇 차례 과격한 모습이 연출됐다. 또 한 중년 남성 행인은 “바닥에 놓여진 태극기를 밟았다는 이유로 집회 참가자들에게 맞았다”고 신고,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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