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강물
  • 승인 2017.07.2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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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앞만 보고 가지 마라

절벽에 막힌 강물은

뒤로 돌아 전진한다



조급히

서두르지 마라

폭포 속의 격류도

소(沼)에선 쉴 줄을 안다



무심한 강물이 영원에 이른다

텅 빈 마음이 충만에 이른다


◇오세영= 1965년~1968년 <현대문학>에 추천돼 등단
 시집 <반란하는 빛><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모순의 흙><무명연시><불타는 물> <사랑의 저쪽>
 한국시인협회상, 녹원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편운문학상, 공초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수상


<감상> 오늘도 하루가 여울처럼 머물다 언제 가버렸는지 어느새 금방 저물어 버렸다. 언제나 무언가에 얽매여 톱니바퀴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나의 일상을 바라보면 왠지 답답하고 슬프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오늘은 오세영시인의 짧은 강물 시가 오늘 하루 동안 몸과 마음이 지친 나에게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한다. 우리의 삶이 어찌 행복한 일들만 있을 수 있겠는가 슬픔과 고통 가운데서도 인내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그 뒤에 주어진 작은 행복의 환희를 알기에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한번쯤 반성도 하고 되돌아보기도 하면서 쉬어 가는 자세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인생에 있어 진정한 행복은 비우는 데에서부터 오는 것을, 그래서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인가 보다. 시를 읽고 깨달음이 많은 오늘 밤은 편안한 마음의 쉼이 될 수 있을 듯싶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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