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 엄마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
방학에 엄마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
  • 승인 2017.07.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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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 ‘우리아이 1등 공부법’ 저자
강의에서 늘 얘기하는 것은 ‘아이를 더 많이 가르치려 하지 말고 더 많이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라’는 말이다. 이 당연한 내용을 엄마들의 마음에 가서 닿게 하기 위해서 재미있는 예도 들고, 강하게 주장도 하고, 내가 겪었던 일도 곁들이면서 2시간을 만들어 나간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저도 그렇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이를 키워볼래요.”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언제나 똑같은 말을 한다. “선생님 말대로 아이를 편안하게 바라보려고 했는데 그런 마음은 3일 밖에 안 가요. 일주일도 되기 전에 예전의 내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서 아이를 야단치고 소리를 질러요. 저는 왜 이럴까요?”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어머님들이 제 얘기 듣고 한 번에 다 좋아지시면 저는 백수 돼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답답한 엄마들에게 속 시원한 답은 아닐 것이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고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는데 막상 아이의 말썽을 보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아이를 윽박지르고 야단치게 되는 엄마의 마음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좋은 엄마가 되리라고 다짐하지만 이도 안 닦고 학교 갈 준비도 안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소리부터 지르게 된다.

아이를 야단쳐서 학교에 보내고 나면 소파에 앉아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한 엄마일까?’하고 한숨을 쉬며 좌절한다. ‘이따가 집에 돌아오면 잘 해줘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집에 오자마자 게임부터 하는 아이를 보면 또 소리를 지르게 된다.

엄마의 하루는 이런 일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에게 신경질을 내는 시간 역시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하루하루를 반복하다보면 어느 새 나는 내가 꿈꾸던 엄마의 모습과는 점점 더 멀어진다. 아이를 임산했을 때는 사랑으로만 키우고 싶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나는 왜 자꾸 한심한 엄마가 되어가는 걸까?’하는 자괴감이 들고 이 자죄감은 죄책감으로 번지기도 한다.

하지만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인간은 화가 날 수도 있고,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런 행동을 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 말자. 하지만 마음대로 화를 내서는 방학기간에 아이와 원수가 될 테니 한 달이라는 방학기간 동안 이것만큼은 지키자.

1. 과도하게 화를 냈다면 아이한테 사과하자.

“엄마가 좀 심하게 화를 낸 것 같아. 미안해. 다음부터는 더 조심할게. 엄마가 열심히 노력할 테니 너도 같이 노력해주렴.”이라고 내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자. 화를 냈다는 사실보다 화를 낸 이후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 엄마의 진실 된 사과만 있어도 아이는 엄마를 이해해준다.

2. 정리정돈은 내일로 미루자.

날은 덥고 할 일은 많은데 아이가 여기저기 어지르고 다니면 엄마의 불쾌지수는 상승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네가 어지른 거 빨리 다 치우지 못해!”라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정리정돈에 대한 개념이 없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자신이 쓰는 공간을 왜 깨끗하게 치워야 하는지, 그 이유도 모르는 존재들이다. 아이들이 어지르고 치우지 않는 것은 나쁜 습관이 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아이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정돈하는 습관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좋아지므로 지금은 좀 여유 있게 바라보고 때로는 엄마가 치워주자. 아이에게 ‘네가 어지른 것은 모두 네가 치워야한다.’고 가르치려다보면 방학은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악몽이 될 것이다.

3. 노는 시간을 확보해주자.

친구와 놀든 혼자 놀든 방학은 공부를 내려놓고 놀기 위한 시간이다. 물론 다음 학기를 위한 준비도 해야겠지만 놀지 못하고 공부만 한 아이들은 ‘자기회복력’을 빼앗겨서 다음 학기 공부를 잘 해낼 수가 없다. 그간 학원에 가느라 놀지 못했던 친구를 불러서 같이 놀게 해준다든지, 베란다에 작은 튜브 수영장이라도 만들어서 물장구라도 치면서 놀게 해주자. ‘잘 논 아이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재다.’라는 화두가 떠오르는 지금, 방학은 우리 아이를 인재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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