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상황 최악…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고용상황 최악…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 승인 2018.05.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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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 심상치않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수는 2천686만8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만3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이 2월 10만4천명, 3월 11만2천명에 이어 3개월 째 10만명 대에 머물렀다. 3개월 연속 10만명 대로 취업자가 추락한 것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고용불안은 전국적 현상이지만 대구의 경우 더 심각해서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 대구지역 4월 고용률은 58.1%로 전년 동기대비 1.2% 하락했다. 이는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내린 전국 고용률 60.9%보다 2.8포인트나 더 낮은 수치다. 지난달 대구지역실업자는 7만명을 돌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만2천명이나 늘었다. 실업률은 전국이 지난해 보다 0.1%p 하락한 4.1%인데 비해 대구는 지난해보다 그 열배인 1%p나 추락한 5.4%로 나타났다. ‘고용한파’ ‘고용절벽’ 등의 비명은 엄살이 아니다.

경북도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지난달 경북의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천명 감소한 143만9천명으로 조사됐다. 경북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명) 부문에서 가장 많이 줄었으며 이어 제조업(-1만4천명)이 뒤를 이었다. 경북은 대구와는 달리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는 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반도체 수출호황으로 착시에 빠져 있을 뿐 제조업 3월 평균 공장가동률은 70%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저로 추락해 있다. 도·소매업은 6만1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 2만8천명, 교육서비스업 10만6천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이 인건비에 민감한 탓으로 분석한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직격탄을 안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등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친노동정책으로 기업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 고용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정부쪽에서 경기진단과 정책 방향에 대해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국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과 임금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부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것은 긍정적이다. 이제 청와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경제부처들은 정확한 경제진단을 해보고, 기존 정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방선거도 지역현실을 고민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일자리 혁명을 위한 정책토론이 활발하게 펼쳐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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