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 승복하고 증오정치 끝내야
선거결과 승복하고 증오정치 끝내야
  • 승인 2018.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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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시·도지사, 교육감 등 향후 4년 동안 지역을 이끌어 갈 새 일꾼 4016명을 선출했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12명의 새로운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여야 각 정당들은 나름대로의 기대가 있은 만큼 지금쯤은 승리와 패배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나타난 표심은 천심이다. 여야 모든 정당이 선거 결과에 담긴 민의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흔쾌히 승복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국가가 아닌 지역을 이끌어 갈 인물을 뽑는 선거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등 국민적 이슈로 지역정책 대결이 실종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내세웠고 자유한국당은 ‘경제 문제’와 ‘문재인 정부 심판’을 들고 나왔다.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의 기득권 견제’를 모토로 내걸었다. 그런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거기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 할 수 있다.

선거가 거의 다 그렇겠지만 이번 선거처럼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공격이 난무했던 적도 없다는 느낌이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모 후보의 형수에 대한 ‘막말’과 ‘여배우 스캔들’로 막상 중요한 정책대결은 초반부터 함몰됐다. 여배우 스캔들은 진실게임으로 발전했고 마침내는 여배우의 증언을 주장하는 증거물에 500만원의 현상금이 걸리기도 했다. 유권자들도 정책보다는 스캔들의 진위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정당과 후보 간의 적개심과 막말이 이번처럼 많았던 선거도 드물었다. 여야 정당의 대표나 선대위원장을 포함해 후보들까지 상대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말말을 서슴지 않았다. ‘추한 입’이라는 등의 인격모독적인 말 폭탄도 난무했다. 막말의 대표주자인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한 때 그것 때문에 선거유세를 그만두기도 했다. 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인천 비하 발언’도 인천 선거전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켰다. 부끄러울 정도였다.

보수와 진보는 사회를 떠받치는 양대 가치관이다. 그것들이 ‘변증법적인 합’을 이룰 때 사회는 개선된다. 어느 하나만으로 사회가 건전한 방향을 나아갈 수는 없다. 보수와 진보는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이다.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빈사상태로 몰아가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정치가 질시와 반목, 나아가 한풀이가 돼서는 안 된다. 여야는 국민의 뜻을 헤아려 함께 공존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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