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안전사회’ 구축하는 계기돼야
세월호 인양, ‘안전사회’ 구축하는 계기돼야
  • 승인 2017.03.23 21: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던 세월호 선체가 어제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3년, 더 정확하게는 1천73일 만에 맹골수도 수심 44m 아래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린 것이다. 인양작업이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다음 달 초 목포 신항에 거치될 예정이다. 세월호 인양이 유족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선 세월호 인양은 아직까지는 조마조마하다. 세월호는 길이가 144.6m, 폭22m에 달하는 거대한 선박이다. 원래의 무게가 6천800t이었지만 지금은 각종 퇴적물 등이 쌓여 1만t이 넘을 추산이다. 현장의 파도나 풍속이 1m만 높았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제 새벽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유해 미수습자 가족 등 유가족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바다와 날씨가 도와서 앞으로 무사히 거치되기를 바랄 뿐이다.

세월호 참사 후 선장 등 선원 15명 전원이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국 민담화를 발표하고 사과했으며 여야는 세월호 조사에 들어갔다. 구속영장이 발부됐던 세월호의 실제 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순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 후 세월호 특별법 제정됐고 국회 특조위가 구성돼 3차 청문회까지 열렸다. 그러나 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사고 경위나 책임자 규명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있다.

이제 세월호 선체가 무사히 거치되면 그 때부터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은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 9명의 유해를 찾는 일이 급선무이다. 사고 원인 규명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그것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원인규명을 위해 가능한 한 선체를 원형대로 보존하면서 유해를 찾아야 한다. 인양한 세월호 선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족을 포한한 사회 전체의 합의를 도출해 선체를 활용해야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일이 세월호 사건으로 야기된 사회의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다. 우리가 규명해야 할 것은 규명하고 처벌할 것은 처벌해야 한다. 그래서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이해할 것은 이해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해야 한다. 정치인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집권의 도구로 삼으려 해서도 안 된다. 세월호 인양이 더욱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