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통합이전 위해 한 목소리 내야
대구공항 통합이전 위해 한 목소리 내야
  • 승인 2017.05.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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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최대 핵심 현안인 대구통합공항 이전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 대구시장 경선 주자들이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을 쟁점화하고 나서면서 지역 여론이 대구공항 ‘이전’과 ‘존치’로 분열된 것이다. 하나로 똘똘 뭉쳐도 어려울 판국에 이 보다 더 큰 악재가 있을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에 대한 ‘선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지시했으나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기초단체장들은 통합이전에 반대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추진했고, 국방부와 대구시는 지난 2월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등 2곳을 대구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전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10월 말까지 최종 이전후보지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사업에 들어가 2023년 개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사회 합의’를 대구공항 이전의 전제로 제시하면서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은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대구시민들 가운데 도심공항인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여론이 적잖은데다 유력 이전후보지인 군위군 주민들도 김영만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서를 접수하며 저항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대구·경북권과 부산의 갈등으로 밀양신공항이 무산된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대 여론의 핵심은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한국당후보로 나서려는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이재만 동구을 당협위원장이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대구 민간공항 존치를 주장하면서 통합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YMCA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대구시가 공항이전에 따른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면서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업적으로 내세워 무난하게 재선 고지에 오르려던 권 시장의 선거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결국 대구시장자리를 쟁취하려는 정치적 야망에 대구통합신공항 문제가 위태롭게 된 것이다. 권 시장은 군 공항이전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기 때문에 통합이전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에 비하면 K-2 군공항만 이전하면 된다는 주장은 더없이 매력적이지만 방법론이 빠져 있다. 대구공항만 존치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반대의 논거를 밝혀야 한다. 대구공항을 통합이전 할 기회조차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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