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이전 여론조사’의 파장
‘대구공항 이전 여론조사’의 파장
  • 승인 2017.07.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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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찬반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대구YMCA 등 13개 시민단체가 (주)윈폴에 의뢰해 지난 6∼7일 대구 성인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반대한다(42.2%)는 응답과 찬성한다(41%)는 응답이 오차범위 안에서 맞선 것으로 나왔다. 조사내용을 보면 통합이전에 반대하는 이유로 65.7%가 공항이용 불편을, 27.6%는 대구국제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응답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지역개발에 도움이 된다(67.6%), 공항주변 소음문제 때문(22%) 등을 들었다. 또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무산에 따른 대안으로 응답자 49%는 민간공항은 남겨두고 군공항을 경북으로 분리 이전하는 안을 바란다고 했다. 통합공항 이전을 놓고 대구여론이 양분된 셈이다.

무엇보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국정운영 100대대 과제’에 선정됐고, 또 송영무 국방부장관도 ‘이정부지선정위원회’를 선정할 것을 언급하는 등 수십년내의 숙원사업이 본격 추진될 상황에 이런 여론조사를 벌인 이유가 궁금하다. 지역 최대의 현안을 놓고 응집력을 극대화하여 일사불란하게 뒷받침해야 할 대구로서는 참으로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대구YMCA관계자는 여론조사 배경에 대해 “대구시가 시민의견을 청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수용한 이후 다양한 갈등이 드러나 시민여론을 조사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늦어도 너무 늦었다. 그렇지 않아도 유력 에비후보지인 군위에서 군수 주민소환 투표가 빠르면 9월, 늦어도 11월 초쯤 진행될 전망이어서 암초를 만난 상황인데 자중지란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유감스러운 일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여론조사방법에 몇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예를 들어 영남권신공항 재추진, 대구공항 존치 및 K-2 단독이전 등 실현가능성이 낮은 방안을 전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적합하지 않은 비교대상을 선정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한 점이다. 또 김해공항은 국비가 4조원 이상 투입되지만 대구공항은 국고지원이 없다는 점에서 비교대상이 안 된다. 무엇보다 경북도가 K-2 단독이전을 반대하고 있으니 재론의 여지가 없다. 대구통합공항 이전 본격 추진단계에서 불필요한 논란은 자칫 추진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일이다. 대구·경북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대역사의 기회를 잃어버릴 우려가 크다는 점을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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