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가뭄, 절수운동부터 시작해야
심각한 가뭄, 절수운동부터 시작해야
  • 승인 2018.01.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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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댐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와 동구 일원의 식수원이면서 수돗물 공급량의 25%를 차지하는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22일 역대 최저인 9.7%까지 떨어졌다. 식수한계 저수율 7.2%에 불과 2.5%포인트를 남겨 원수공급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대구시 전역에 제한급수를 실시할 비상상황인 것이다.

영남권 가뭄이 최소 3월까지 지속될 것이란 기상예보를 감안하면 대구전역에 걸친 제한급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대구가 믿는 것은 낙동강과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이다. 비상공급시설은 277억원을 투입해 경산취수장 인근에 취수시설을 설치했다. 운문댐 원수공급 중단시 금호강상류의 물을 끌어다 하루 12만7천톤의 원수를 고산정수장으로 보내 수성구와 동구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고산정수장의 기존 1일 수돗물생산량 24만톤의 절반에 불과하다. 따라서 낙동강 물을 끌어다 쓰는 매곡정수장 등에서 부족분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매곡정수장은 중구, 남구, 서구, 달서구 전 지역과 북구, 달성군 일부 등 대구시민 55%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다 수성구와 동구의 부족분까지 부담할 경우 수돗물 수요가 증가하는 2월 중·하순부터는 생산량이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대구전역에 걸친 제한급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당국이 비상한 각오로 가뭄에 대응해야 할 이유다.

시가 23일 비상급수대책회의를 열어 식수난에 대비한 대책을 점검한 것도 가뭄에 상응한 조치로 보인다. 비상대책회의에는 권영진 시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및 현장 실무책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해 정수장별 생산량 분담에 따른 현황과 봄철 급수 수요증가시 발생되는 문제점 및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은 대책회의다. 기상청은 당분간 비 소식도 없다는 전망이고 보면 좀더 서둘렀어야 했다. 더구나 당연히 서둘러야 할 범시민적인 절수운동이 빠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당국은 제한급수가 시행될 경우를 대비하여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도 당면한 가뭄대책에 집중해야 한다. 가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4대강 보의 수문을 여는 것은 신중치 못하다. 생명수 같은 물을 그냥 바다로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수문개방은 용수공급, 수질문제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조사와 종합적 검토가 이뤄진 뒤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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