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더 이상 보수의 텃밭이 아니다
대구는 더 이상 보수의 텃밭이 아니다
  • 승인 2018.01.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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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가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정당의 명운을 가를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벌써 정치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승리를 통해 지방선거 압승을 노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텃밭이었고, ‘보수의 아성’인 대구를 절대 사수하겠다는 자세다. 여기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신당도 대구시장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대구시장 선거가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설전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대구시장 선거에 ‘배수진’을 쳤다. 그러자 다른 여야 정당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 닫게 해주겠다”며 벼르고 나섰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대표주자다. 그는 24일 바른정당 창당 1주년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장에 한국당이 당선 안되면 문 닫겠다고 했으니 정말 좋은 후보를 내 선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들이 모처럼 함량 높은 후보를 놓고 고심하게 됐다.

6·13 선거로 선출될 대구시장 자리는 막중하다. 지방분권 개헌이 실현될 경우 이번 선거로 선출되는 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은 지방자치의 새시대를 여는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같은 지방선거라도 올해는 그 비중이 막중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책임이 무겁다. 과거처럼 내가 좋아 하는 정당이니까 뽑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 혈연이나 학연은 물론 돌아보지도 말아야 한다. 오직 인물본위로 선출해야 분권개헌 첫 장을 제대로 열 수 있게 된다.

그간 대구는 속내가 많이 변했다. 대구에서는 민주당 소속 김부겸 장관이 한국당 소속 현역인 권영진 시장을 두 배 가까이나 앞선 데다 다른 후보와의 맞대결에서도 김 장관이 압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은 물론 바른정당도 달라진 민심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런 만큼 대구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추진할 능력이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갑론을박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통합공항 문제, 만년하청의 대구취수원 이전문제 등 대구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를 일거에 해결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가 말하듯 이제 대구시민들은 정당간판이 아닌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쪽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 대구는 더 이상 TK보수의 안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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