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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시민 기대 무산시킨 문 대통령의 대구방문

기사전송 2018-03-01, 20: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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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국가기념일이 된 ‘2·28 민주운동’의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라 시민들은 대통령의 ‘깜짝 선물’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 정부 들어 정부의 홀대로 대구·경북 지역의 미래가 달린 주요 현안사업들이 줄줄이 표류해오고 있어 더욱 그랬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화려한 말잔치로 끝났을 뿐 기대했던 선물은 없었다. ‘혹시나’했던 것이 ‘역시나’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2·28’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대구가 민주주의의 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2·28 민주운동이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기념식 후 권영진 시장 등 관계자와 가진 오찬자리에서도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대통령의 첫 대구 방문에서 대구의 꽉 막힌 현안의 해결 실마리를 기대했던 시민들로서는 실망이 컸다.

사실 현 정부 들어서 대구로서는 되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대구의 명운이 걸린 중요 사업들이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줄줄이 무산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던 대구시는 올해 정부가 선정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선정에서도 탈락했다. 스마트시티, 첨단의료, 로봇, 전기차, 자율주행차 사업 등이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대구산업선 철도, 대구권 광역철도 등의 사업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경북도도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 원전해체연구소 사업 등이 정부의 미온적 대응으로 추진동력을 잃고 있다. 잇따르는 지진으로 불안감이 극에 달한 경북도가 지진대응시스템을 보강할 ‘국립 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원전 건설 백지화로 울진과 영덕 등의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정부의 대책은 없다. 성주와 김천 등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보상도 진척이 거의 없다.

이러한 정부의 홀대에 대해 지역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현 정부에서는 지역을 도와주려는 사람이 없다’며 ‘명분 있게 도와줄 수 있도록 논리적 설득자료를 치밀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며 자성하는 목소리가 있다. 반면 지역의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대구·경북을 홀대하는 수준이 극에 달했다’거나 ‘정권 교체를 절감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다. 시중 말로 ‘끈 떨어진’ 대구·경북이 스스로 살길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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