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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대구·경북 지역으로 확산되는 미투 운동

기사전송 2018-03-05, 20: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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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성추행 등 피해 사실을 밝히는 여성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SNS를 통해 교사, 학원 강사, 선배 등의 성폭력에 대한 지역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는 8일을 기점으로 지역의 미투 운동이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투 운동이 여성이나 약자를 대변하는 문화현상으로까지 확대되는 느낌이다.

최근 대구지역 대학생 SNS에는 선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등의 대학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다. 한 입시 관련 커뮤니티에는 재수 종합학원에서 강사가 학원생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북 경산시의 한 여자 중학생은 학교 체육실에서 체육 교사가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려 했다고 증언했다. 이 학생이 거부하자 체육 교사는 ‘수행평가 점수를 깎겠다’고 협박까지 했다 한다.

대구·경북에서는 미투 운동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경북도 산하 공기업이나 대구은행, 지역 농협 등에서 직장 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큰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대구교육청 소속의 한 장학사는 기간제 여교사를 성추행해 입건된 사실도 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이 시작된 후 대구·경북에서는 아직까지 실명을 공개하며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없다. 우리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폐쇄적인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여성단체들은 미투 운동을 확산시키고자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대구경북 여성단체연합은 오는 5일과 8일 대구 동성로에서 성차별 철폐를 위한 ‘왕들의 세상 뒤집기’ 토론회와 ‘내 사람을 바꾸는 성 평등 민주주의’ 행사를 각각 열 예정이다. 이 연합의 한 관계자는 미투를 넘어 ‘위드유’를 시대의 화두로 삼아야 한다며 대구·경북에서도 여성들의 용기 있고 능동적인 고발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이 바로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 인식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된다. 이 운동이 남성 중심적이고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인권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나아가 미투 운동이 단순한 성범죄 피해사실 고발을 넘어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약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갑질, ‘태움 문화’ 등 우리사회의 병폐적인 요소를 개혁하는 문화운동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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