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대표 청와대 회동, 협치 복원의 계기로
여야대표 청와대 회동, 협치 복원의 계기로
  • 승인 2018.03.0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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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오늘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하게 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참석하기로 하면서 문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여야 5당 대표가 만나게 됐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중대 기로에 선 상황에서 이뤄지는 회동인 만큼 초당적 외교안보협력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만남에선 아무래도 특사를 통한 남북 정상들의 간접 대화 내용과 방북 특사단이 갖고 올 결과물, 이에 따른 비핵화 문제와 남북 및 북·미 관계 등이 논의될 것이다. 그 점에서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 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늘 회동에 배석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방북 결과와 향후 계획 등을 소상하게 설명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북·미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하다. 홍 대표도 언급한 것처럼 오늘 회동이 중요한 것은 ‘엄중한 안보 상황’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이후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고 있는 남북관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북핵 해법 등에 이견이 있다 해도 대화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도출해 내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가 비핵화 문제와 남북 및 북·미 관계를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는 시각과 해법은 다를지언정 국익을 놓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진지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바란다.

여야는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안보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특히 제1 야당인 한국당은 안보에 관한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협력할 의무가 있다. 문 대통령과 여권의 책임도 무겁다. 한국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회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협치를 제도화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했지만 출범 10개월을 맞은 정치현실은 대통령의 다짐과 거리가 멀다. 일방통행식 정부여당과 무조건적으로 딴지를 건 한국당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따라서 중차대한 국가안보를 의제로 어렵게 성사된 이번 회동은 향후 여야 협치의 시금석이 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헌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안들도 조금씩 해법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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