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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안희정 지사의 상습적 성폭행 충격

기사전송 2018-03-06, 21: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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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정무비서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사실이 밝혀져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이 벌어진 최근까지 비서를 성폭행했고 수시로 성추행까지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이다. 안 지사는 “모두 다 제 잘못”이라며 도지사직 사퇴와 정치 활동을 중단을 선언했지만 우리사회의 성범죄가 정치권 최고위급 인사에게까지 만연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그저께 자신이 안 지사의 수행 비서였던 6월말부터 최근까지 8개월 동안 안 지사로부터 4차례나 성폭행과 상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과 9월 러시아 및 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안 지사의 외부 수행일정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러한 일련이 성폭행 사건들이 안 지사와의 ‘합의된 관계’가 아닌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 측은 김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다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 지사가 텔레그램 등을 통해 김씨에게 “미안하다, 잊어라”라는 말을 전해 왔다고 한다. 만약 두 사람이 합의했다면 안 지사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안 지사는 김씨가 정무비서로 옮긴 후는 물론이고 미투 운동이 시작된 후에도 성폭행을 계속했다 한다.

안 지사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혀왔다. 그는 1965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정치인이며 그 동안 확고한 소신과 정치철학, 깔끔한 외모와 언변 등으로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정치인이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위협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정치역정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뿐만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우리는 여기에서 김어준의 예언적 발언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김어준은 미투 운동의 타깃이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 진보적 지지층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투운동이 현 정부 인사나 진보인사들을 공격하고 분열시키기 위한 특정 세력의 ‘공작’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어준이 안 지사를 포함한 진보인사들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의문이 간다. 진보, 보수를 떠나 모든 남성의 성 의식에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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