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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정치권의 핵폭풍이 된 미투 운동

기사전송 2018-03-12, 20: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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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핵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투 운동이 그동안 지방선거의 단골 이슈였던 ‘정권 심판론’이나 ‘진영 논리’ 프레임 등을 모두 집어 삼키는 블랙홀이 돼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방선거의 유력한 주자들이 미투 운동에 연루돼 본선에 나오기도 전에 낙마 위기에 처하고 있다. 급기야 민주당은 제1당의 유지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정치권의 미투가 과연 어디까지 갈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민주당은 현재 초상집 분위기이다. 여비서 성폭행 사실이 드러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지방선거의 당내 주자들이나 현역 의원 등이 줄줄이 낙마 위기에 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지사의 유력한 후보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의원 등이 잇따라 출마 선언이나 선거운동을 보류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마침내 민주당은 국회의장 자리가 걸린 다수당 유지마저 어려울 처지에 다다랐다.

우리 사회에서 미투 운동은 이미 찻잔 속의 회오리가 아니다. 촛불정국 이후 우리 사회는 정당성이나 도덕성, 공정성 등이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부상하면서 사회 부조리나 적폐 등을 규명하고 해소하자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분출되고 있다. 그 시대적 소명의 일환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미투 운동이다. 처음에는 지위 등을 이용한 권력형 성범죄가 도마 위에 올랐으나 이제는 여권을 포함한 인권 등 근본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놀라운 것 중 하나가 미투 운동에 연루된 인사들 중 도덕성이나 정직을 강조해 왔던 진보층 인사들이 많다는 점이다. 시인 고은이나 연극인 이윤택 등이 그렇고 여자 신도를 성폭행하려 했던 한모 신부도 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이다. 미투 관련 정치권 인사도 민주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다. 하나같이 겉으로는 정의, 정직, 인권을 강조해왔지만 뒤로는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일삼았고 그런 사실이 드러나자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은 미투 운동에 대해 또 다시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미투 운동이 진보측 인사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 세력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 시각은 성폭력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우리는 미투 운동을 ‘공작설’이나 진영논리로 보는 두 가지 시각 모두를 경계한다. 미투 운동은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인권 운동이며 힘을 가진 자의 위선을 고발하는 인간성 회복 차원의 운동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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