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기자수첩>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 승인 2009.02.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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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일요일. 일본의 요미우리신문 1면 톱기사는 엔고로 인해 유학생들의 학비 부담 증가는 물론 귀국하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며 대학별로 독자적인 유학생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으며 현재 12만 4천여 명의 외국인이 일본에 유학하고 있다. 하지만 엔고로 유학생이 증가하기는커녕 오히려 감소할 위기에 놓임에 따라 대학별 자구책 마련을 정부가 지시한 것이다.

유학생의 대표적인 주자는 바로 한국학생. 이에 따라 도쿄공업대의 경우 400명의 자비 유학생에게 국제학술교류기금으로 각 5만 엔씩 지원키로 했으며 와세다대는 한국인 전 유학생의 등록금 납부기한을 4개월 연장했다.

교토 외국어대도 한국과 중국인 유학생 44명의 학비 납부를 무기한 연장했으며 도쿄 외국어대 역시 한국인을 비롯한 8개국 유학생 30명에게 각 10만 엔씩을 지급했다. 일본 정부와 대학은 왜 이런 정책을 펼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으뜸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학생 소재 대학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들이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일본 전체적으로도 당연히 이들 유학생의 존재는 일본을 알리는데서 그치지 않고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엔고란 암초가 유학생 증가에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 대학이 이젠 학문의 전당에서 나아가 그 지역의 경제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일본과는 반대로 올해 지역 대학의 외국인 학생 전형이 증가했다.

몇몇 이유가 있겠지만 엔고와 위안화 강세가 유학생 증가에 한 몫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밀레니엄이 지나면서부터 지역에도 외국인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중국 학생들이 많지만 국가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의 많은 소도시들이 대학 하나로 인해 먹고사는 것을 비춰봤을 때 지금의 엔고나 위안화 강세로 인해 촉발된 유학생 증가에 대한 대학 측의 관심이 필요하다.

지역 대학들은 있는 유학생을 잡기 위해 돈까지 주는 일본을 본보기 삼아 장학제도 확대 등 폭넓은 혜택으로 유학생들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있는 유학생들이 가지 않도록 하는 대책도 더욱 늘려야 한다. 지금도 이들 유학생들은 대학촌을 중심으로 많지는 않지만 `돈’을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근기자 ks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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