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새 야구장 건립 삽부터 뜨자
<기자수첩> 새 야구장 건립 삽부터 뜨자
  • 승인 2009.01.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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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己丑年) 새해 대구의 가장 큰 현안 중의 하나는 바로 돔 구장의 건설일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수차례 논의되어 왔지만 번번이 탁상공론에만 그치고 말았다. 대구시의 강력한 의지도 지역 연고인 삼성라이온즈 구단의 직접적인 의사도 매번 무위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김재하 삼성라이온즈 단장은 지난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가는 돔구장 보다는 노천구장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해 올해 안에 삽부터 뜰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단장의 발언은 당초 대구시의 돔구장 건립 계획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출범 25년째를 맞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돔구장 건립은 반드시 필요한 사실이다.

대구시의 계획안을 보면 사시사철 사용할 수 있는 돔구장이 건립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해 대구지역에 야구 붐을 조성할 수 있고 파급 경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구단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이유는 3천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 때문이다. 과연 건립비용을 댈 주체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것과 돔구장 유지 관리 비용을 감당할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주요 문제다.

삼성구단은 과거 돔구장 건립과 관련, 타당성 조사를 벌였지만 결과는 `타당성 없음’으로 나왔다.
김재하 단장 역시 돔구장 접근성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대구시의 당초 계획대로 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에 돔구장이 건립된다면 어느 누가 지하철 대공원역에서 하차한 뒤 1.5km가량을 걸어 야구장을 찾을 것이며 돔구장 내 냉·난방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은 어떤 식으로 감당하겠냐.”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김 단장은 “여러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대구에는 일반 (노천)야구장이 채산성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하다”면서“새해에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설득해서 첫 삽이라도 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야구의 본고장이며 돔구장의 효시인 미국에서는`그래도 야구는 햇볕과 바람을 쬐는 야외에서 해야 한다’는 풍조가 대세임을 대구시는 참작할 필요가 있다. 돔구장이던, 노천구장이던 새해에는 빠른 시일 내에 대구시와 삼성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해 첫 삽이라도 뜨기를 기대해 본다.

김덕룡기자 zpe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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