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인사
<기자수첩>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인사
  • 승인 2012.07.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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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를 외과의사가 일하는 분야에 배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의성군이 최근 4. 5급 승진인사와 담당급 승진을 포함, 전보 등 151명이 자리를 옮기는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김복규 군수는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직렬 불부합 규칙 위반을 하면서까지 특정인을 우대, 후유증이 일고 있다.

의성군 행정기구설치조례 시행규칙에는 보건소장은 보건, 간호, 의무, 의료기술 등 4개 직렬로 규정하고 있다.

문화체육관리사업소장은 행정, 시설 2개 직렬이다. 그런데도 이번 인사에서 보건소장에는 행정직, 문화체육관리소장에는 간호직을 전보해 말썽이 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번 인사에서 전문직을 요구하는 보건소장직에 행정직이 임명되자 지방공무원의 인사권과 각종 인허가권, 수천억원대의 예산집행권을 가진 단체장의 전형적인 인사전횡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규칙을 무시하고 있는 인사행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직렬을 무시한 인사는 원칙에 어긋난다.

인사가 아무리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규칙을 어겨가면서 하는 인사는 권한 남용이다.

따라서 시행규칙 변경 등 의성군의 빠른 사후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무리한 인사는 다른 목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혹을 낳는다.

민선 5기 후반기에 접어든 김 군수가 곳곳의 요직에 고향사람 심은 후 삐거덕거리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사업무를 관장하는 행정담당 직위공모시 1순위 받은 직원을 탈락시키고 군수 고향(금성면) 출신인 2순위자를 임명했다. 현재 의성군 인사업무 부서장인 총무과장도 군수 고향출신이다.

이번 인사행정 담당 직위 공모는 직협에서 건의해 관철시켰다. 대다수 공무원들이 투명한 인사를 위해 적극 추진, 도입된 직위공모제에서 1순위로 선정된 직원을 탈락시킨 이유는 뭘까?

이는 인사업무 부서에서 업무를 전횡하거나 군수에게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고 군수 귀를 막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과 관련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데는 제도적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 걸맞은 사람을 찾아 내 배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상사 일 추진의 동력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의성군의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더 설득력 있는 인사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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