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3의 힘
숫자 3의 힘
  • 승인 2017.01.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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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 디자인연구소장
EBS 다큐멘터리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프로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바쁜 오후, 서울 강남 도로 위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세 명의 사람이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실험을 하였다.

먼저 한 명의 남자가 길을 가다가 횡단보도 한복판에 멈춰 섰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 말뚝처럼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위 환경은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두 번째로 연기자 한명이 더 추가되어 두 명이 동시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무언가 있다는 듯이 대화를 나눈다. 여전히 지나는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일 뿐 상황에는 특별한 변화를 주지 못했다. 두 사람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할 뿐 곁을 지나는 사람들은 각자 가던 길을 간다.

자 이제 한명을 더 투입한다. 실제로 실험은 지금부터다. 세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그 이전까지 변화가 없던 일상의 모습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나던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세 사람이 쳐다보는 하늘을 같이 올려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세 명의 사람의 똑같은 행동으로 지나가던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놀라운 실험이었다.

이 실험영상을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들에게 보여주니 심리학자들은 박수를 치며 아주 기뻐하였다. 그리고는 그 현상을 3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힘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3이라는 숫자. 그 힘은 과연 무엇일까?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3이라는 숫자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한다. 3명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3명의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면 그것은 어떤 의미가 주어져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된다는 뜻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세상을 바꾸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와 마음 맞는 사람 두 명만 더 있으면 얼마든지 상황을 바꾸는 힘이 생긴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래서 본인이 만든 법칙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2:95:3의 법칙이다. 여기서 3은 세상의 악(惡)이다. 그리고 구경꾼 95, 세상의 선(善)이 2다. 이걸 풀어서 설명해보겠다.

먼저 3. 이미 세상의 악은 3이라는 숫자에 도달하여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TV를 보거나 신문, 인터넷을 보면 온통 나쁘고 힘든 소식들이 넘쳐난다. 악은 이미 3에 도달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숫자 95. 이 숫자는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즉, 구경꾼이다.

마지막 숫자 2. 이 숫자는 선(善)에 해당된다. 하지만 선(善)은 아직 2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부족하다. 여기에 한 명의 손이 더 보태어 져야 하는데 여전히 2에 머물러 있어서 활동을 못하고 있다. 진짜 안타깝다. 한 명만 더 힘을 보태면 되는데 그 한 명이 아쉽다.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상황 밖에서 구경하는 95의 머뭇거리는 사람들 중 한 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95에 속한 사람은 구경 중이다. 자 이제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자. 나는 과연 어떤 곳에 속해 있는 사람인지. 2에 속해 있다면 가만히 앉아 기다려서는 안 된다. 함께 하자고 외치고 다녀야한다. 한명만 손 보태어 달라고 소리쳐야한다. 그게 2의 역할이다. 2에 속한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선한 사람이여 일어나자. 기다리지만 말고 일어나자.”

자신이 95에 속해 있다고 생각 든다면 제발 무리에서 나오라. 그리고 당신의 손을 보태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누군가 하겠지”하며 모른 채 하지말자.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 만이라도”라는 생각으로 무리에서 툭 튀어 나오길 바란다. 당신의 힘이 필요하다. 시 하나를 소개하겠다. 잘 생각 해 보시길.

“나하나 꽃 피어”(조동화)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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