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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달구벌아침

전쟁은 모두가 패자(敗者)

기사전송 2018-02-14, 18: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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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인터넷을 보다가 하나의 사진이 나의 눈과 맘을 멈추게 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지역에서 한 어린이가 시리아군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져 잔해에 파묻혀 있는 사진이었다. 아이는 하얗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가슴 아래 하반신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있었다.

사진을 보고 난 뒤 가슴이 아팠다. 뉴스에 의하면 이달 5일~8일 4일 동안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 구타 지역에 대한 공습을 했다. 그 결과 총 228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중 어린이가 최소 58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해맑게 뛰어놀아야 할, 봄 꽃 같은 어린 생명이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다. 참 나쁘다. 아이들에게 세상 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 주지 못하고 죽음과 미움부터 알게 하는 어른들이 너무 나쁘다.

시리아 내전은 지난 2011년 3월에 발발해 7년째 진행 중이다. 현재 시리아 내전은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다.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종교의 싸움이기도 하고, 세속주의와 이슬람 원리주의의 이데올로기 의 싸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과 유럽의 강대국 간의 대리전이면서, 이란과 사우디와 인근의 중동 국가 간의 대리전이라는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다.

그야말로 시리아는 지금, 미움이 또 다른 미움을 생산하는 곳이 되어있다. 전쟁은 시리아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불만을 가진 국민들이 거센 항의를 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차분하게 시작된 민주화 시위였지만, 정부가 강하게 압박하면서 국민들의 항의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됐다.

결국 극에 달하자 정부와 반정부군의 내전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이들의 종교가 달랐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아파, 반정부는 수니파였다.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이 종교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든다.

현재 시리아에는 정부군, 반군, 그리고 시리아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IS까지 3개의 세력이 있다. 모두가 적이다. 동맹과 우호적 지원이란 명목 아래 다른 나라들까지 함께 시리아에서 전쟁 중이다.

정부군을 지원하는 북한, 이란, 중국, 쿠바, 러시아 등과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 사우디, 카타르 등이 국제적 이권 관계로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이같은 이유로 시리아 영토는 지옥 같은 전쟁터가 되어 버렸고, 나라를 떠나는 난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7년이란 전쟁의 시간 동안 47만 명이 숨졌다. 그리고 인구 절반인 1000만 명은 난민이 되었다. 누구보다 지금 시리아에서 가장 고통받는 건 죄 없는 어린이들이다.

미움이 또 다른 미움을 만드는 곳이 전쟁터다. 전쟁을 누가 선(善)과 악(惡)의 싸움이라고 이야기했나. 본인은 동의 못하겠다.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니고 악과 악의 싸움이 바로 전쟁이다. 싸우는 그들을 붙들고 물어보라. 자기가 악이고 상대가 선이라 하는 나라가 한 곳이라도 있는지. 각자 모두가 자신이 선이고 정의를 위해 싸운다고 얘기한다. 모두 적(敵)이 나쁘다고 얘기한다. 다툼은 내가 맞고 네가 틀렸다는 생각 때문에 일어난다. 선(善)과 악(惡)의 싸움이 아니다. 그건 내 속의 악한 마음과 그 사람 속의 악한 마음이 싸우는 것이다. 선(善)은 절대 다투거나 싸우지 않는다. 용서하고 포용하며 사랑하는 맘. 그게 선(善)의 마음이다. 빛과 어둠이 양립할 수 없듯 선(善)과 악(惡)은 양립하지 못한다. 우리 맘속에 누군가 미워지고 정죄하고픈 마음이 생길 때면 맘속 악한 마음을 향해 이렇게 외쳐보자. 저리 꺼져!

전쟁이 사람의 악함을 끄집어낸다. 전쟁 속에 들어가면 모두가 이성을 잃는다. 전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 위에 승리의 깃발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물어보아야 한다. 지구촌이란 말처럼 지구는 우주에서 보면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아니 먼지보다 더 작은 곳이다. 마을사람끼리 사이좋게 지내야한다. 제발 싸우지 말자.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전쟁에 승자는 없다. 전쟁은 모두가 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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