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으로 다가선 공약
쇼핑으로 다가선 공약
  • 승인 2017.05.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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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
제포럼 대표
무려 15명의 대통령 후보 중 2위와의 현격한 차이를 벌이고 문재인 후보자가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를 1등으로 만든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대선이 끝난 후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그가 주장한 일자리 공약이 압도적 관심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관심이 일자리에 있었고 문대통령은 이를 공약으로 강력한 호소를 한 것이다. 그는 국민들에게 다른 후보자 보다 호소력이 있는 이슈와 매체를 활용하였다. 특히 ‘문재인1번가’로 정책쇼핑사이트를 개설하여 국민들에게 다가섰다.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쇼핑이란 아이템으로 필요로 하는 정책을 구입하게 하여 국민들에게 제대로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였다.

정책이란 딱딱하고 지루한 코드로 굳어버린 인식을 누구든 쉽게 살 수 있는 상품으로 선보였고 이들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지루한 코드를 관심의 코드로 바꿨다. 실제로 물건을 사듯 궁금한 공약들이 클릭되고 요모저모를 살펴본 사람들은 구입을 결정한다. 또한 자기가 구입한 물건들은 카카오 톡이나 페이스북 등의 SNS로 공유도 할 수 있도록 하여 자신은 물론 타인과의 의견도 나눠볼 수 있게 하였다. 이는 우리 선거사에 일획을 긋는 대담함이고 또 대중화 였다. 공유에 숫자를 카운트 하여 가장 많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책이 베스트 공약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체 양상을 보면 어떤 공약들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선택을 받지 못하는 공약들이 무엇인지 알아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고 기존 공약상품을 보완할 수도 있어 후보자는 국민의 니즈를 생생히 알 수 있었다. 유권자는 원하는 상품의 구입으로 후보자의 공약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어필할 수 있고 이는 향후 자신이 선택한 공약을 잊지 않고 지켜볼 수 있는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투표를 하기전 한번 훑어보는 브로셔와는 차원이 다르다. 선거가 끝나면 해당 후보가 무슨 공약을 했는지 기억에도 아련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쇼핑을 하고 직접 고른 상품이며 내 SNS에 키핑되어 있어 너무도 선명히 기억하게 된다. 이를 두고 의견까지 나누었을 만큼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면에서 여타의 잡음을 뒤로 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가지게 한다.

이제 국민들은 선택을 하였고 선택된 공약이 온전히 배달되는 일만 남았다. 펼쳐 놓은 공약들이 꽤 많고 이는 어느 한 분야가 아닌 정치, 경제, 복지, 교육, 안보,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고루 펼쳐져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제대로 펼쳐지고 필요로 하는 국민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치로 환산된 금액이 없는 상태인지라 얼마만큼의 부담을 지울지는 모른다. 또한 어느 정도의 완성도로 정책 구현이 될지도 모른다. 다만 필요로 하는 물건임이 분명하니 거래가 되었다. 묻지마 쇼핑이 되었으니 구입자를 만족시키려면 내용물이 실해야 한다. 쇼핑이 완전한 성공으로 매듭지어지려면 배송된 내용물을 확인하고 이에 흡족하여 구매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인계도 없이 개표확정이 되고 바로 다음날 취임식을 치르고 대통령직무 수행이 시작되었다. 아직 정부의 구성도 온전히 꾸리지 못하였지만 국민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불통의 전 정권에 답답했던 국민들은 공약부터 눈높이를 맞춰낸 시스템이 반갑다.

특히 가장 관심사가 되는 일자리 정책 등 새정부가 풀어낼 과제들의 성과물을 한시바삐 보고 싶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적절한 매체의 이용과 눈높이를 맞춘 기발한 선거홍보전에 실린 설레임만큼 높아진 국민의 참여와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매개체도 이어지길 바란다. 구입물건이 출발하여 소비자에게 배달될 때까지의 이동과정을 조회해 볼 수 있는 것처럼 혹여 사고 발생시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기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공약도 출발부터 도착까지 이동과정을 조회할 수 있게 하자. 그리고 구입 후기도 남기도록 하여 만족도를 피드백 하고 새로운 정책 개발에도 일조할 수 있는 매체가 된다면 최고의 정책 쇼핑몰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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