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하고 싶은 말
새해에 하고 싶은 말
  • 승인 2018.01.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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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복
영진전문대 명예교수
지방자치연구소장
무술년 개띠 해다. 작년에는 애완견이 사람들을 물어 개 주인이 비난을 받은 일도 많았다. 하지만 넷 집 가운데 한집이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사는 시대다. 올해는 개가 무고한 사람을 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망을 가진다. 금주·금연, 새로운 사업, 결혼 등등 나름의 계획이 있다.

그러나 내 주변의 사람들은 연초 계획을 세우는 일에 소홀한 것 같다. 희망의 끈이 없어서 일까. 하루가 지나면 또 다른 날이 오면서 연륜이 쌓이고 개인사든 국사든 역사가 만들어 진다.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은 매일같이 오는 그 하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오늘을 새날로 받아들이면서 알뜰히 사는 자는 현자다.

올해 나는 뚜렷한 계획이 없이 무덤덤하게 살기로 했다. 그러면서 내 삶의 슬로건을 ‘가급적 스트레스 피하기’로 정했다. 쌓였던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문재인 청와대와 정부에 바란다. 촛불을 켜고 숨 가쁘게 맹렬한 속력으로 달리는 속도를 좀 낮췄으면 좋겠다. 보는 국민들도 맥박이 빨라져 건강에 적신호가 올 지 않을까 저어해서다. 한국이 다인종 혼혈나라로 돼 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태에 국민형성을 바라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되지만 나라가 국민들이 완전 딴 살림을 차리는 것을 조장·방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선입감 때문일까. 촛불을 들었는지 않았는지 그 차이 때문일까. 대통령님! 엽관제가 뭔지 알고 계시지요. 선거전에서 이긴 측이 상대방을 내쫓고 자기 사람으로 채우는 것은 이해할 부분도 있지만 완전 싹쓸이 하면 민주주의 실적제는 힘을 못 쓰게 됩니다. 요즘 눈 뜬 국민들은 안보가치의 이념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의 우방은 어느 나라입니까. 적폐를 청산 한다고 정부 부처 별로 TF를 만들어 다그치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TF는 조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시로 활용하는 조직이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지금 나라가 위기 입니까. 국민은 정부를 신임해야 하지만 청와대, 정부, 여당이 함께 하는 정치· 행정행태를 보면 눈을 바로 뜨고 귀를 크게 열어도 정말 헷갈립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니 누가 대통령과 정부를 바로 보겠습니까. PR은 정부와 국민과의 정직한 관계를 일컫는 용어인데 간데없이 선전으로 둔갑하는 것을 보고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 일부가 억지로 역사를 창조하려고 애쓰지만 나라의 역사는 큰 물줄기 속에서 만들어 지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늘 만면에 웃음을 안고 ‘사람이 먼저다’라고만 하지 말고 또 청와대 참모에게만 눈을 맞추지 마시고 매의 눈이 되어 곳곳을 살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국회의원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선량이라고 하려다가 생략합니다. 국민들이 그대들에게 별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300명이 많다고 줄여야 한다는 말도 들어 보셨지요. 그래도 필자는 국회는 무시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뿌리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통령도 내쫓고 나라법도 만들고 없애는 강력한 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볼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대들은 정말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자신의 영달을 위해 배지를 달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선거 때마다 그대들이 약속한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그대들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겸손한 국회의원이 되겠다면서 내려놓겠다고 한 말들 그저 모르는 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의원실에 8급 보조직을 증원하려고 할 때 여야 일심동체로 밀어부친 것은 ‘여론은 금방 사라진다’고 말한 동료의원의 말에 힘을 얻어선가요. 국민이 주는 세비 값 톡톡히 하세요. 헌법 개정과 지방선거 어느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는지 진심을 알고 싶습니다. 지금 그대들이 하는 정치 모양새를 보면 헌법개정안 권이 대통령 정부에 넘어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지만 그것만 믿다가 큰 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공천에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정치뿌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할 말은 많은데 다음에 하겠습니다. 새해 독자들의 일이 술술 잘 풀려가기를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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