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알고 대처하자
미세먼지, 알고 대처하자
  • 승인 2018.04.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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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봉조 수필가
봄을 알리는 목련과 벚꽃, 매화, 개나리에 진달래까지…. 갑작스레 풀린 날씨에 깜짝 놀라 폭죽 터지듯 일시에 활짝 터져버린 꽃들을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상춘객들의 표정 또한 더 이상 밝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배경이 산뜻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변덕스런 날씨와 함께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 때문이다. 시야를 흐리게 하고, 기분마저 우울하게 하는 미세먼지는 왜 하필 이 아름다운 봄날에 찾아온 것일까.

먼지란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입자를 말한다. 그 중 미세먼지는 일반적인 먼지들보다 훨씬 작아서 호흡기를 통해 폐나 기관지 등에 침투하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 머리카락의 굵기(약 60㎛,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보다 훨씬 가느다란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PM10(10㎛ 이하)과 PM2.5(2.5㎛ 이하, 통상 ‘초미세먼지’로 표현하고 있으나 법정용어는 아님)로 구분한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황사의 원인이기도 한 흙먼지나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에서 발생하는 꽃가루 등이 자연적 발생원이라면,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 연료의 연소,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 현장이나 도로 등의 비산먼지, 노천소각 등 사람의 활동 중에 발생하는 것이 인위적인 것이다. 이렇게 1차적으로 발생되는 미세먼지 외에도 배출원에서 발생된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오염물질이 대기 중의 특정 조건과 반응하여 황산염이나 질산염과 같은 입자상 물질로 전환되어 2차적으로 생성되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계절별로도 차이가 있다. 봄에는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가 잦은 여름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빗방울에 씻겨 제거됨으로써 대기가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적다. 다른 계절에 비해 기압계의 흐름이 빠르고 지역적인 대기의 순환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방 등 연료사용이 늘어나는 겨울에는 다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보면 ‘중국과 일본은 2000년대 초에 비해 크게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러 연구결과나 자료를 통해서도 우리나라 공기 질에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는 국외로부터 날아오는 양은 약 30~50% 정도이며,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헌법 제35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환경에 대한 기본적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명시하고 있다.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와 환경을 지키고 보전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야말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관건이다.

산업시설이나 공사장 등의 미세먼지는 기술적, 정책적으로 관리가 되어야한다. 정부에서는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노후 경유자동차 통행제한, 공사장 운영시간 단축, 차량 2부제 등 몇 가지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시민들의 참여 없이는 무용지물인 응급처방에 불과하다. 생활 중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스스로 줄이지 않으면 저감할 방법이 없다. 우리 모두 피해자인 동시에 원인자이기에, 더 이상 원망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상예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불필요한 외출은 줄이는 것이 좋다.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과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한다. 노폐물을 내보내는 효과가 있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청소기 대신 물걸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주는 봄, 가벼운 기분으로 어디든지 떠나고 싶은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차가 움직일 때마다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와 열기가 미세먼지는 물론 지구온난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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