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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수험생 문재인의 시험

기사전송 2018-04-23, 20: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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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윤 새누리교회
담임목사
한반도의 2018년 4월은 한국사와 세계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전환기이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은 정말 돌아 갈 수 없는 그 길을 가려는 것일까? 아니면 김일성과 김정일이 보여 온 위장의 가면을 또 다시 꺼내어 쓰려는 것일까?

우리는 김정은의 말을 믿자니 불안하고 믿지 않으려 하니 달리 다른 방법이 없는 그 길에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어찌 하랴? 참으로 위대하기도하고 참으로 위험하기도한 그 역사적인 시간은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스스로 촛불 사건(?) 때문에 합격이 되었노라 말한 문재인 학생은 이제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검증할 시험을 앞두고 있다. 아마 잠을 자지 못하고 역사 선생님이 낸 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문재인 학생의 부모인 국민들도 수험생 못지않은 조바심으로 그 날을 기다린다.

30년 전 이맘 때 쯤, 나도 내 인생의 가장 큰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합격 여부에 따라 내 인생의 운명이 매우 달라질 수 있는 시험이었다. 그것은 나의 시험이기도 하지만 장남이었던 나의 시험은 곧 우리 모든 가족의 시험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침묵으로, 어머니는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형제들은 조심스러움으로 그날의 나의 시험을 지원했다.

그 시험을 마치고 나온 나는 온 전신에 힘이 빠져 몇 시간을 잔디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최선은 다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했다고 결과를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 수험생의 운명이다. 그날 운명의 신은 나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최선은 그 운명의 신의 옷자락을 붙잡는 힘이 되었다. 결과는 합격이었고 그 시험의 결과는 당연히 내 장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험생 문재인. 그가 시험을 앞두고 있다. 촛불혁명이라는 촛불 사건으로 갑자기 치르게 된 시험에 합격함으로 운 좋게 입학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그가 매우 어려운 시험을 앞두고 있다. 아마 문재인 학생이 치른 어떤 시험보다도 어렵고 힘든 시험일 것이다. 그리고 훨씬 더 중요한 시험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또 이것은 청와대에 입학한 이전의 학생들도 잘 풀지 못한 문제이다.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수험생 문재인을 보는 우리들은 노심초사 그 날을 기다린다. 그가 스스로 준비해야 하고 홀로 치를 시험이기에 부모된 국민들은 달리 할 말과 할 일이 없다. 그저 시험을 잘 치르기를 기도하며 바랄 뿐이다. 그가 최선을 다한다고 반드시 이번 시험의 결과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운명의 신은 수험생의 최선에 때때로 미소로 화답하며 그 옷자락을 내어 줄 때가 있다.

우리 국민들의 운명의 신, 우리 한반도의 역사의 신이 이제 우리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번에 그 옷자락을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 김정은이 그의 할아버지와 그의 아버지가 쓴 거짓의 가면을 또 다시 쓰고 수험생 문재인을 괴롭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신은 수험생의 최선과 부모의 간절한 기도를 보고 계실 것이다. 그리고 행여 그의 옷자락을 짐짓 내어 주실지 모를 일이다.

우리 고향 대구 출신의 전임 수험생들이 못 푼 문제이기에 이번에도 역시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단정하지 말자. 미운 수험생 문재인이 혹시라도 이번 시험 문제를 잘 풀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자. 박정희와 박근혜 학생들도 합격하지 못한 이 시험에 문재인 학생이 합격할까 시샘하지 말자.

다 함께 국민된 부모로서 우리들의 아들, ‘수험생 문재인’을 마음모아 격려해 주자. 그는 우리들의 또 다른 아들이 아닌가? 그의 합격이 우리들의 행복, 우리들의 평화가 될 것이다. 시험이 다가왔다. 숨을 죽이고 현장을 지켜보자. 기도하며 그 결과를 기다려 보자. 역사의 신이 그 옷자락을 우리에게 내어 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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