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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대구논단

인공지능시대의 봄날

기사전송 2018-05-03, 21: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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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선 대구교육대
학교 대학원 아동
문학과 강사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교수가 공개석상에서 자기가 만든 로봇에게 질문을 하고, 참석한 다른 사람들도 질문을 던지는데 로봇이 사람인양 대답을 척척 해냈다. 그런 텔레비전 영상을 보면 인공지능 시대를 체감하게 된다.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서 말귀를 알아 듣는 것 뿐 아니라 자기가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그럴듯한 대답을 해내니 말이다. 하긴, 이미 로봇들이 제조용이나 전투용, 의료용으로 쓰이고 있다. 지금 우리들 가정에서 생활서비스를 돕는 생활용 로봇의 하나인 진공청소기도 2002년에 이미 출시되었는데 그 당시 전 세계에 800 만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도대체 인공지능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대학 도서관으로 달려가 신간 도서 코너에서 ‘지능 혁명’이라는 책을 찾아내었다.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의 저자는 리옌흥인데 책 앞 뒤쪽 어디에도 저자 소개가 한 줄도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는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 회장이다. 한줄 소개조차 필요 없는 젊은 거인이었다. 그 책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을 찾아 펼쳤다. 컴퓨터의 출현과 비슷한 시기인 1956년에 다트머스 회의에서 인공지능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그 당시 컴퓨터 한 대의 부피는 집 한 채만큼 컸으나 전산능력은 형편없었단다. 그 후 마빈 민스키가 ‘신경망과 뇌 모형 문제’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향후 인공지능 기술의 원조가 되었다. 1950년에 앨런 튜링이 연구한 앨튜링 이론과 머신러닝, 유전자 알고리즘, 강화학습 등 다양한 개념들이 2년 뒤 다트머스 회의에서 존 맥카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시되었다. 이 회의에 참여했던 10명의 젊은 과학자가 세계 각국 인공지능 분야 선두자로 나선 것이 인공지능의 여명을 알리는 봄날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요즈음은 정말 봄날이다. 텔레비전에서 유행하는 광고를 보면 인공지능의 극치를 보게 된다. 사람이 말로 명령하면 보고 싶은 음악도 틀어주고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찾아준다. 머지않아 무인자동차도 상용화 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교통사고 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무인 운전 자동차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쓸모없는 장롱 면허증이나 가지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손꼽아 기다려지는 인공지능의 봄날이다. 사람의 안전 가시거리는 50m 내외지만 무인 자동차는 여러 개의 원거리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로 200m 이상의 거리를 스캐닝하여 관찰할 수 있단다. 또 불의의 사고로 긴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사람은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이 약0.6초 걸리고 자동차의 브레이크가 작동되기 위한 유압 시스템의 전달에도 약 0.6초 걸려 결국 1.2 초 만에 자동차를 정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무인 자동차는 0.2 초 만에 정지시킬 수 있다 보니 사람의 평균 시간인 1.2초보다 1초나 더 빠른 수치다. 1초! 그것은 고속도로 운전에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런 발전은 참으로 소중하고 인류에게 값진 선물이 되는 봄날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지능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이제, 공업혁명은 인류를 힘든 육체노동에서부터 해방시켰다. 과거에 바위를 운반하는 등의 인간 체력 소모의 일을 현재는 기계로 거뜬히 해내게 되었다. 심지어 두뇌를 사용해야 하는 일까지 기계에게 맡기게 되었다. 인공지능은 각종 온라인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고 속기사와 동시통역사 역할도 통역번역 음성 인식으로 거뜬히 해내고 있다. 인공지능은 오직, 우리 인간을 이해하여 인간에게 적응하며 인간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주도록 변화 발전해가고 있다. 데이터를 추출하고 지식 축적 기능으로 인류의 감지 및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봄날만 생각할 게 아니다. 생존전략으로 만든 인공지능이 다수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존 전략을 찾게 만드는 게 문제다. 무인자동차가 운용되면 운전기사는 일자리를 빼앗기게 되고 무인 슈퍼마켓 시스템은 계산대 직원을 실직시킨다. 스마트 고객 서비스 보조의 도움으로 기업들은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겠지만 인간에게는 일자리 박탈이 된다. 인공지능 연구로 일자리를 찾는 창조적 인재들은 극소수인데 나머지 우리들은 무엇을 하며 살아갈수 있을까? 더구나 로봇이 사람을 죽이거나 헤치게 된다면? 사람을 따돌리고 로봇들끼리 작당을 하게 된다면? 누가 로봇에게 물었다.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느냐고, “그런 날이 오더라도 당신은 내 친구이니까 잘해 줄 거다. 하루 종일 감시, 관찰할 수 있는 인간 동물원에 넣어두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돌봐줄 것이다.”고 로봇이 대답했다. 기분 좋고 따스한 봄날 기운이 아니라 눈보라 속에서 얼어 죽을 것만 같은 위기의 한겨울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우리는 인간이기에 인간이라는 사실에 희망을 건다. 서두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이 공개석상에서 자기가 만든 로봇에게 자기아들이 질문을 하도록 했을 때 “아버지는 나를 사랑합니까?” 몇 번이나 물었지만 로봇은 대답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황한 열 살 아들이 울먹울먹 할 때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가 다가가 안고 다독여주는 모습이 오랜 영상으로 남아 있다. 인간이 도구나 수단이 아닌, 목적과 수단을 겸비한 인공지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면 여전히 인공지능은 봄날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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