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산불과 가뭄피해를 줄일 수는 없을까
봄철에 산불과 가뭄피해를 줄일 수는 없을까
  • 승인 2017.04.10 11: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현식 대구기상지청장
봄은 차가운 대륙고기압 세력이 점차 약해지고,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 남쪽에서 발생된 저기압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는 시기다.

봄철 강수유무와 건조정도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있는데, 고온 습윤한 기단이 남중국해로 서서히 북상해 중국 남쪽과 우리나라 방향으로 습윤한 공기를 불어넣으며 저기압 발달을 지원, 강수를 유발하기도 하고, 세력이 약해져 동쪽으로 이동하면 건조한 기단이 커지며 대기의 습수가 낮아지게 된다.

봄철엔 이와 같이 건조함으로 인해 산불과 가뭄이 부각된다. 산림청(산불위험예보시스템)은 기상청과 함께 기상조건(온도, 습도, 풍속 등)과 지형(해발고도, 방위), 숲의 상태(침엽수, 활엽수 등) 등을 종합 분석해 4단계의 위험등급으로 나눠 산불위험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은 산불 등 각종 화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에 대기의 건조 정도에 따라 건조특보를 발표하고 있다. 대기 건조의 척도는 실효습도로 표현할 수 있는데,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건조경보는 실효습도 25%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실효습도 50% 이하가 되면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 3~4월 산불은 연간 건수의 49%(194건), 피해 면적의 78%(372ha)에 달했다.

대구기상지청에서는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올 봄부터 산불 예방과 산불 발생시 신속한 초동 대응을 위해 주요산 기상정보 서비스를 개시한다. 따라서 대구시는 산불 예방을 강화하고, 대구기상지청은 산불 지역의 상세기상정보를 지원하는 등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산불로 인한 생명보호와 재산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뭄은 어느 지역에서 일정기간 이상 평균 이하의 강수로 인해 강수량 부족이 장기화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가뭄은 계절적 평균 강수량보다 적은 강수로 인해 건조한 날이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뭄단계는 ‘습함, 정상, 약한 가뭄, 보통 가뭄, 심한 가뭄, 극한 가뭄’ 등 6단계로 나누고 있다. 이 단계는 표준강수지수(SPI·Standardized Precipitation Index)에 의해 구분되는데, 수개월 기간에 대한 강수량에 적정 확률분포형을 선정해 강수 부족량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간척도를 3, 6, 12개월 등으로 나누어 SPI3, SPI6, SPI12로 산출한다.

기상청은 2016년 12월 26일 16시부터 ‘종합가뭄정보시스템’을 통해, 남한지역 167개 시·군의 가뭄감시 및 전망 정보를 국민과 물 관리 유관기관에 제공하고 있는데, 가뭄지수와 관측자료, 가뭄분석자료 및 1개월·3개월 가뭄전망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에는 59개의 종관기상관측소를 가뭄 생산지점으로 운영하며 시·군 행정구역별 가뭄지수를 산정하였으나, 추가로 450개의 지상기상관측소를 활용해 총 509개 지점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가뭄지수를 산정해 제공하고 있다.

2016년 9월 6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 평균 강수량 439.2mm, 평년 강수량 319.6mm로 평년대비 138% 수준이었으며, 6개월 표준강수지수(SPI6)에 따른 가뭄단계를 살펴보면, 수도권 일부 지역과 강원도 영동 지역을 제외한 지역이 정상 또는 습함으로 나타났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앞으로도 남은 과제가 많다. 통계적 방법의 가뭄 전망 평가체계 마련으로 가뭄정보신뢰도를 제고하고, 유역별 및 주요 도서지역 가뭄지수 제공과 가뭄정보의 확대, 가뭄 예·경보 분석 강화를 위하여 실황을 반영한 미래 가뭄 시뮬레이션 시스템 구축, 지리정보시스템 기반으로 특정 지역 선택 시 해당지역의 다양한 가뭄지수 기반 분포도 제공을 통해, 좀 더 향상된 가뭄 정보 서비스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뭄은 최근 들어 거의 매년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좀 더 정확한 가뭄 정보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기상청의 가뭄정보시스템을 비롯한 기존 가뭄 정보와 앞으로 개선돼야 할 과제를 통해 효과적인 방재가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