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에겐 경주 삼릉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이다. 매년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도 모습은 그대로 인데 보는 느낌은 매번 달라지는 것 같다.
삼릉의 솔숲에 들어서는 순간 천년의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봄이면 진달래와 소나무의 환상적인 조화는 정겨움이 절로 생기고, 여름의 운무속의 소나무는 신비한 또 하나의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끄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겨울의 삼릉 설송은 한마디로 나의 모든 마음을 비우게 하는 것 같다. 또한 중간 중간 빛을 받아 붉은 줄기와 흰 눈은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한다.
겨울에 눈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온난화 현상으로 눈이 많이 오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붉은 줄기와 흰 눈, 솔잎의색상을 조화롭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노출과 색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연습이 조금은 필요하다고 본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