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프랑스의 면허취득제도 우리 시작할 때
<발언대>프랑스의 면허취득제도 우리 시작할 때
  • 승인 2012.06.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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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운전면허 땄어. 이제 갓 성인이 된 대학생 딸이 운전면허를 취득하여 부모에게 자랑하듯이 말하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1종 보통 면허를 기준으로 빠르면 2주, 넉넉히 잡아 1달이면 취득이 가능한 한국의 운전면허 시스템은 분명, 10대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가 생기게 된 원인 중 하나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국민의 편익을 위해 갈수록 취득이 쉬워져 가는 운전면허 시험은, 교통안전교육 1시간, 40문항의 학과시험, 80점 이상 합격하는 기능시험과 7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도로주행시험을 통과하면 취득이 가능하다. 금액적인 면에서도, 운전학원 기준으로 약 30~40만 원선 이면 (1종 보통 기준) 취득이 가능하다.

더 빠르고 더 쉽게 따기 위해 점점 간소화되어가는 운전면허시스템의 취지는 나쁘지 않지만, 좁은 도로가 많고 차량이 많은 우리나라 현실과는 맞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음주운전 등의 사유로 면허가 취소 된 이후에 다시 면허를 취득하는 일 또한 너무 빠르고 간편하게 재취득이 가능하니 말이다.

프랑스의 운전면허제도를 예로 들면, 잦은 교통사고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인 면허시스템의 개편을 했다. 까다롭고, 어렵게 변했고, 취득비용도 예전에 비해 몇 배로 올라 운전면허 취득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나,

그 교통사고의 비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학과시험은 직접 도로에 차를 운행하는 경우와 같은 상황을 재연시켜 놓아서, 아무리 책을 완벽히 마스터 했다고 해도 상황판단이 틀렸을 경우 오답이 되고, 사지선다형 문제가 40문제이나 정답이 2~3개 인 경우도 허다해서 쉽사리 틀리는 경우가 많다. 필기에 합격 후 20시간의 주행을 하게 되는데, 차를 몰아볼 수 있는 주행시간이 예전보다 줄어서 시험에 떨어지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에, 새로 도입된 동행운전 방식(Conduite accompagnee)은 이러한 주행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실제 운전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인이다.

운전경력이 3년 이상인 가족, 친구, 선배 중 누구라도 면허시험에 응시하는 사람과 같은 차에 동행해서 운전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1년 동안 3,000 KM정도 운전을 해야, 합격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거니와 이 경우에 보험 상의 해택도 주어진다.

우리나라도 경찰관의 단속과 교통통제에 힘써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근본적인 문제인 운전면허 취득의 내실화를 기한다면, 교통사고 세계1위라는 불명예는 사라질 것이다.

이진숙 대구성서경찰서 교통안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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