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교통사망사고 “노인들이 희생양”
<발언대>교통사망사고 “노인들이 희생양”
  • 승인 2012.07.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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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구중앙로에서 MBC네거리 방향으로 운행 중 동신교 네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목격한 일이다.

인도상에 70대 중반의 한 할아버지가 박스 등 고물을 사람 키 높이만큼 높게 실은 손수레를 끌고 있었다. 차량들이 줄지어 지나가고 잠시 뒤, 칠성시장 편에서 검정색 승용차가 마지막 신호를 받기 위해서 약 80키로 이상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데, 인도에 서 있던 노인은 차가 오는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갑자기 차로로 들어가기에 아차!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사고다! 차량속도로 보아 사망사고다! 라고 생각하며 보는데 차량운전자도 놀라 굉음을 내면서 가까스로 멈춰서며 한숨을 쉬는데, 노인은 전혀 듣지 못한 듯 위험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갈 길을 유유히 갔다.

노인 사망사고는 이렇게 발생하게 된다. 첫째, 젊었을 때 생각으로 무단횡단하기 위해 차로에 들어갔지만 달려오는 차량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 즉 나이가 들면서 머릿속 생각과 신체 움직임간의 계산이 맞지 않아 차와 충돌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둘째, 고물을 줍기 위해 정신이 팔려 목숨을 거는 경우이다. 차량 사이사이로 무단횡단을 많이 하며, 손수레 등 과적으로 힘에 부쳐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운전이 되지 않아 충돌하거나 셋째, 새벽시간대 고물수집이나 운동을 한다고 함부로 차로를 다니는 경우, 사람이 잘 식별되지 않고 음주운전자가 많은 등 운전자들이 가장 위험한 운전을 하는 시간대에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넷째, 시각, 청각의 이상증세로 잘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면서 혼자 고물 수집을 하거나 외출하여 차량에 충돌되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교통사망사고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경찰에서는 시설을 보완하고 교차로마다 경찰관을 배치하거나 교통단속을 강화하는 등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우리는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으며 앞으로 점점 노인 인구가 증가하게 되므로 더 심각한 상태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인을 모시는 가정에서는 청각 등 장애가 있거나 노약한 부모는 새벽시간대 운동이나 고물수집 등으로 위험지역에 무방비 노출되어 교통사고로 희생되지 않도록 하고, 외출 시 꼭 보호자가 동행하는 등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다.

김재철 대구중부경찰서 경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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