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17일 화요일    단기 4351년 음력 6월5일(庚戌)
  • 봄, 낙동강
    풀빛 머금은 봄물 저편 바람결에 몸을 던지는 벚꽃 가지마다 눈꽃 송이처럼 하얗게 풀잎을 물들이는 저 꽃잎을 보라 은비늘 눈부신 둑길을 걷다 보면 흑백필름처럼 드문드문 스쳐 지나가는 그때 그 친구 벚..
    03-25 21:38
  • 저녁 어스름
    강 위를 달리던 전철이 속도를 낮추자 햇살이 차창에 수채화를 그려놓는다 노을처럼 깊은 물감을 푼다 역내로 들어온 전철이 수채화를 내려놓고 있다 햇살은 물감을 찍어 서쪽 하늘을 더 붉게 칠하고 물보라..
    03-22 21:26
  • 끊임없이 물가로 불러 낸
    한때는 살갗 탱탱한 유혹이었지 미끈한 탄력으로 물살 누르며 출생의 미천도 가벼이 헤쳐나갔다 잘생긴 자식새끼들 큰물에 보낸 기억 떠올리며 한평생 받쳐주던 부레마저 내어주고 끓는 물속에서 아름다운 해탈..
    03-21 21:13
  • 저녁 어스름
    강 위를 달리던 전철이 속도를 낮추자 햇살이 차창에 수채화를 그려놓는다 노을처럼 깊은 물감을 푼다 역내로 들어온 전철이 수채화를 내려놓고 있다 햇살은 물감을 찍어 서쪽 하늘을 더 붉게 칠하고 물보라..
    03-20 21:47
  • 전신사리
    성인 석가모니는 80세에 이승을 하직하며 여덟 말 네 되의 사리를 남겼다 하고 성철스님에게서는 200개의 사리가 나와 불교계를 한바탕 축제의 분위기 로 만들기도 했다는데, 무소유의 법정스님은 사리..
    03-19 22:04
  • 고향 옛 집
    오랜만에 찾아본 고향집 비 내리는 어느 간이역인양 설렁했지만 정들었던 옛집 초가삼간이었던 지붕에는 새마을 운동 때 쯤 스래트를 얹은 듯 댓돌위엔 센달 운동화 각 한 켤레씩 감꽃 주워 목걸이 만들던..
    03-18 21:23
  • 유월에
    초록바람결에 잠시 쉬고 있는 흰 나비, 그대 불현 듯 그대가 떠올라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연둣빛 싱그러움을 머금고 환한 날개로 미소 짓고 있는 모습 눈을 들어 그리움으로 붙..
    03-15 21:18
  • 들꽃
    꽃이라 불리려면 눈을 확 당겨야지 그래야 마음이 멎는다고 그런 때가 있었지 붙여진 이름 없는 들판에 바닥을 기는 자잘한 들꽃 세세히 눈 맞추니 생의 실핏줄이 보인다 이 작은 꽃잎을 완성하느라 스스로..
    03-14 21:36
  • 낙엽
    열매를 감싸고 나무를 기르고 단풍으로 꾸미다 이제는 떨어져 밟힌다 내 삶도 어느덧 낙엽의 계절 석양에 부는 바람 호올로 밟히며 가는구나 ◇안병렬 = 중국 연변대 조문학부 연구교수 저서 외 다수..
    03-13 21:27
  • 세월
    홍매화가 슬프게도 지는 밤 하늘에 달빛 고요하다 소시적 피어 오르던 옛 달을 지금 기억한다 끊임없이 선량을 다짐하고 지난해를 바라보니 후회스러워 얼굴이 화끈 거린다 발길마다 흔적들이 인생이 되었고..
    03-12 21:37
  • 신앙고백 김정환
    나를 창조하신 성부와 나를 구원하신 성자와 나를 살게 하신 성령으로 마음에 새겨진 십자가를 믿음에 세워 사랑의 마중물이 되리라. 성체 안에 현존의 예수님과 소통하고픈 가슴 나누는 사랑에서 신앙을..
    03-11 21:04
  • 충정으로 남은 사람
    호국의 6월이라 충절로 기억되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속에 충정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그리우면 하모니카를 불던 사람 만인의 그리움을 좇아 하모니카를 불어주던 사람 가슴속에 가두어..
    03-08 21:00
  • 속초 여행
    햇빛 달빛 별빛 이네들의 안부는 지금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 어느 언덕 기슭에 배회하고 있을 이름 없는 바닷가를 마냥 서성이고 있을 바람의 안부가 너무 궁금해 내일 주혜와 속초로 떠난다..
    03-07 21:48
  • 본능의 껍질
    열두 폭 비단으로 감싸주던 몸매가 느슨한 모습으로 굳어져 있다 붉은 망 속 탱글탱글한 것들 성은 양씨요 이름은 파순이들 그 모진 생명이 들숨 날숨 거리며 한 뼘 창문을 통한 햇살에 의지 한 채 망을..
    03-06 21:29
  • 황매화(黃梅花)
    아득히 멀어지는 임 모습 안타까워 황매화 울타리 꽃 하나둘 따 던졌지 뒤뜰 안 간장단지도 노란 꽃물 들던 날 ◇신승희 = 1965년 충북 제천 출생 ‘문학의 봄’ 신인 문학상 수상 ‘의림지愛 문..
    03-05 22:02
  • 책갈피를 꽂을 때
    오래된 시는 모든 부분이 아름답고 좋아서읽혀지는 건 아니다 딱 한 구절 딱 한 소절 사람의 인생도 전 생애가 아름답고 좋아서회자되는 건 아니다 소풍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는..
    03-04 20:37
  • 새싹
    아침 길 걷다가 파란 탄생을 본다 조금 조금씩 제 빛깔을 내는 저 여린 풀 보슬보슬 안개비 맞는 앙증한 모습 눈에 깊이 넣어본다 산 것은 모두 경건하고 엄숙하다 비록 그게 꼬부랑한 모습이어도 생 깊..
    03-01 20:43
  • 방문
    사랑이 오는 방법을 잊은 지 오래 어느 날 갑자기 “너 살아있니? 하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나를 두드리며 우뚝 선 사람 심상찮은 예감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이스트가 뿌려진 내안은 제대로 뭉게뭉게 기..
    02-28 21:30
  • 목련
    봄 햇살 뜨락 위에 단아한 몸짓으로 순결을 감추고서 하얀 미소 지었더니 앞산의 저 봄꽃들이 동무하자 찾아오네 ◇신권호 = 낙동강문학 시조부문 신인상 무궁화 시조문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02-27 21:51
  • 고목(古木)
    상처도 곱게 아물면 예술이 되는구나 바람물결 일렁이는 당산목 거친 몸피 겹겹이 제 살을 저며 추상화 한 점 새겼다 여울목 마디마다 세월의 옹이가 맺혀 살점이 패인 둠벙, 혹으로 솟은 둔덕 굽은 등..
    02-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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