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하나 있었으면
벗 하나 있었으면
  • 승인 2017.01.26 18: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태진

초겨울 찬바람이 가슴에 파고들면

인생도 한해만 살다가는 들풀로 알고

귀뚜라미처럼 쓸쓸하게

나에게 기대어 주는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가장 슬픈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고

가장 아픈 것이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미움과 원망을 용서하고 우기며

어깨 토닥이며 곁에 있어 줄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일출의 여명이 아름답지만

일몰의 석양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고

시작보다 끝이 더 소중하다고

고된 삶에 향기 나는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세월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인 줄 알고

회포 가득 찬 술 한 잔 기울이며

저녁 강물처럼 같이 저물 수 있는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박태진=계간 <문장> 신인상
 시집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대구시인협회이사
 (주)태광아이엔씨 대표이사

<감상> 멀리 있어도 언제나 내 곁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친구. 생각하면 행복한 미소 짓게 해 주는 친구. 이런 친구라면 이 세상에 친구만큼 좋은 사람 또 있을까? 그런 친구 하나가 내 곁에도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소망해 본다. “어렵고 힘들 때 함께 해 주는 벗이 진정한 벗이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